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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X더킹②]현빈 VS 조인성, 복귀 성적표 중요한 스크린 승부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7-01-18 07:25 송고 | 2017-01-18 08:49 최종수정
배우 현빈과 조인성이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각각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와 '더 킹'(감독 한재림)으로 극장가를 찾는 것. 현빈은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역린' 이후 3년 만, 조인성은 지난 2008년 이후 영화 '쌍화점' 이후 9년 만이다. 두 배우 모두 톱스타 위치에 있는 이들로 오랜만에 주연으로 나선 영화를 선보이는 만큼, 이들 배우의 복귀작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작품 모두 18일, 같은 날 개봉한다. 장르와 캐릭터 모두 다른 만큼, '공조'와 '더 킹' 모두 설 연휴 극장가에서 관객들의 고른 선택을 받을 가능성도 크지만 반대로 특정 작품이 월등히 흥행할 가능성도 있다. 개봉 전 예매율은 '더 킹'이 36.6%를 기록해 예매 관객수 8만8462명(17일 저녁 8시30분 영진위 예매율 집계 기준)을 달성한 상황으로, '공조'의 예매율은 19.1%다. 

현빈과 조인성의 신작이 18일 개봉한다. © News1star DB
현빈과 조인성의 신작이 18일 개봉한다. © News1star DB

현빈이 '공조'에서 맡은 역할은 북한 특수 정예부대 출신 형사 림철령 역이다. 림철령은 뛰어난 신체 조건과 철저하게 훈련된 기술, 빠른 행동력을 자랑하는 인물로, 비밀리에 제작된 위조 지폐 동판을 탈취하려는 내부 조직에 의해 작전 중 아내와 동료들을 모두 잃게 된 후 남한으로 가 정직 처분 중인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와 남북 비공식 합동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행동이 느릿하고 말이 앞서는 강진태와 달리 거침 없이 행동으로 추진력을 보여주는 림철령은 현빈의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준비로 조형됐다. 자칫 감정이 배제된 전형적인 북한 출신 형사 캐릭터로 비쳐질 수 있었지만, 현빈은 어디에서 차별점을 둬야 할지 탁월하게 분석해냈다. 

현빈은 그 차별점을 강진태를 만나 변해가는 림철령의 모습에 뒀다. 이에 대해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다른 두 사람이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 짧은 시간 안에 소통과 교류가 되고 하나의 목적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봤다"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많다 보니 북한말 선생님도 바로 요청하고 컨택했다. 몸도 단단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근육을 더 키웠다. 다른 작품에 비해 준비할 게 많았지만 철저히 준비한 게 현장서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복귀에 대해서는 "부담감과 기대감이 공존한다"며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모든 분들이 만족하실 수 없지만 설렁설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창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더 킹'에서 조인성이 맡은 역할은 양아치 고등학생에서 검사가 된 박태수. 박태수는 99%의 평범한 검사에 속했다가 우연한 계기로 학교 선배 양동철(배성우 부)의 소개로 전략부 부장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정치 검사가 되는 인물이다. 조인성은 1980년대 전두환 전 대통령 정권의 고등학생 시절부터 2010년대 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의 정치 검사 시절까지, 30년 이상의 시간의 흐름을 관통하는, 이질감 없는 활약을 펼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양심과 선택에 대한 미묘한 갈등을 반복하고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희비가 교차되거나 인생의 드라마틱한 흥망성쇠를 겪게 되는 모습을 표현한 이는 조인성이었다. 

'공조'와 '더 킹'이 18일 개봉한다. © News1star / 각 영화 스틸
'공조'와 '더 킹'이 18일 개봉한다. © News1star / 각 영화 스틸

무엇보다 1인칭 시점에서 조인성은 '더 킹'의 주인공이자 관찰자, 해설자이기도 하다. 물질주의, 출세주의, 엘리트주의에 매몰된 한국인 본성이 집약된 정치 검사로서 악행을 저지르게 되지만 관객들을 자신의 시선과 감정에 오롯이 대입시킬 수 있는 것은 배우가 소구한 힘이 컸다. 그래서 박태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목표를 상정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로 이해하게 되고 동질감을 갖게 된다. 조인성 역시 이를 연기하며 큰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조인성은 인터뷰 당시 "관객들이 태수를 싫어하면 그 시선을 놓고 만다"며 "그럼에도 호감이 가고 동질감과 공감이 드는 캐릭터가 돼야 했다. 세게 하자니 지칠 것 같고 가볍게 하자니 뜰 것 같아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조인성은 '더 킹'이 언론시사회 이후 호평을 받자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내 얼굴이 너무 많이 나온다, 내 목소리가 너무 많이 들린다. 난 괜찮을까. 관객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실까' 겁이 났다. 그런데 잘 했다는 평을 보고 '아, 살았다'라는 마음이 들더라. '해냈다'가 아니라 '살았다, 다음 작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면서 "박태수가 중심이 돼야 하는 영화라 못했다고 혼 나면 정말 어떡하나 싶더라. 흥행은 내가 어떻게 할 순 없지만 일단 '다음 작품 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영화를 하고 나서 지금의 나조차도 유지를 못하면 어떡하나 부담감이 컸었다"고 털어놨다.

두 배우의 스크린 복귀가 그 누구보다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높은 빈도로 영화를 선보이는 배우들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소위 소처럼 일하는 배우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의 패턴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배우인 만큼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는 그 어떤 이들 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잦은 횟수로 작품을 선보이는 배우들이 아니기에 영화계에 축적되는 흥행 데이터도 여타 배우들에 비해 방대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는 향후 투자자와 제작자 뿐만 아니라 관객 역시 참고할 중요한 기록이자 티켓 파워 수치를 가늠할 객관적인 자료가 되기 때문에 배우 역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빈의 이번 흥행은 다음 작품인 '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두 배우의 흥행 성적이 더욱 주목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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