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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릴레이②] 데이비드 럭 지사장 “여행은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

‘여행고수 추천여행지’ 두 번째 주인공, 데이비드 럭 유나이티드항공 지사장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17-01-18 11:01 송고 | 2017-01-18 11:17 최종수정
편집자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데이비드 럭 유나이티드 한국지사장은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뀐 세월동안 한눈 팔지 않고 ‘항공업’ 한 분야를 꾸준히 달려온 인물이다. 긴 시간 동안 그가 다녀온 나라는 열 손가락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고 마주한 풍경들은 너무나도 많을 터.

그래서 그를 만나 인생 최고의 여행지를 물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도 있지만 그는 고심 끝에 한 지역을 꼽았다.
N트래블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데이비드 럭(David Ruch) 유나이티드항공 한국지사장ⓒ News1 황기선 기자
N트래블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데이비드 럭(David Ruch) 유나이티드항공 한국지사장ⓒ News1 황기선 기자
Q. 김동환 핀에어 지사장이 '여행고수 추천여행지' 릴레이 인터뷰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소감은 어떠한가?

항공업계의 좋은 동료에게 추천을 받게 돼 영광이다. 유럽 전역으로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좋은 항공사인 핀에어 지사장의 여행이야기는 역시 재미있었다.
Q. 40년 이상의 항공 업계 경력을 지닌 지사장의 여행은 특별할 것 같다. 즐기는 방법을 알려달라

어찌 보면 조금은 슬픈 일이지만, 여행을 생각할 때 일을 배제할 수 없다. 항공업계 종사하는 동안 아시아 태평양,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사비를 들이지 않고’ 다닐 수 있었다.

여러 나라의 파트너 및 고객사를 방문하게 되면 초대하는 쪽에서는 그 나라의 가장 좋은 것, 그들만의 문화와 살아가는 모습을 경험하게 해주려 노력한다. 이런 것을 통해 각 국의 경제 구조를 포함한 모든 요소를 파악함으로써 그 마켓의 여행 트렌드와 특징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그 어떤 자유 여행이나 패키지여행으로도 발견할 수 없는 값진 정보와 식견을 습득할 수 있다.

Q. 35년간 아시아에 거주했다. 한국과 다른 아시아 지역의 사람들의 여행 방법의 차이점이 있는지
1964년의 일본이 그러했고 1988년의 한국, 2008년의 중국이 모두 올림픽과 함께 해외여행 성장기를 맞이했다. 한국의 경우 올림픽 개최가 일본에 비해 24년이나 늦었지만 현재 일본의 129% 규모에 해당하는 해외여행 마켓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인구의 39%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가 말이다.

국민적 특성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추세, 세계 정세 등 기타 여러 외부 요인들이 해외여행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적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저가항공사(LCC)의 탄생으로 단거리 노선을 넘어 장거리 노선까지 쉽게 갈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한국 여행 업계의 미래는 밝다.

Q. 본론으로 들어가자. 지사장의 ‘추천 여행지’는 어디인가?

자식 중에 가장 예뻐하는 자식이 누구냐는 것과 같이 어려운 질문이다.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가 무척이나 큰 한국에 살면서, 일종의 도피처처럼 항상 해변이 있는 곳으로 떠났던 것 같다. 최근 핫한 모리셔스, 세이셸이나 클래식한 인기 여행지인 발리, 타히티 등 훌륭한 해변 여행지는 많이 있지만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정착하게 된 곳이 하와이다.
데이비드 럭 지사장은 하와이에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족과 함께한 헬리콥터 투어를 꼽았다.<사진=데이비드 럭 유나이티드항공 한국지사장>© News1
데이비드 럭 지사장은 하와이에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족과 함께한 헬리콥터 투어를 꼽았다.<사진=데이비드 럭 유나이티드항공 한국지사장>© News1
Q. 하와이에 오래 머문 이유는 뭔가?

하와이는 어느 섬을 선택하든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호놀룰루만 둘러봤다면 오아후 섬 밖에 펼쳐져 있는 장대한 아름다움은 놓치게 되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섬이 나의 집이 있는 바로 빅 아일랜드이다. 집 앞문을 열면 바다가 펼쳐져 있고, 뒤쪽에는 바다 속부터 정상까지 높이를 측정했을 때 세계 최고봉이라 알려진 마우나케아가 위치해 있다.

겨울이면 오전에는 산꼭대기에 올라가 눈사람을 만들다가도 곧 보드라운 모래사장에 누워 해변을 만끽할 수 있다. 빅아일랜드는 이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리조트부터 활화산이 생동하는 궁극의 대자연까지 일년내내 일 태양이 비치는 코할라 코스트부터 섬 반대쪽에 위치한 세계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는 열대우림까지 극명한 대비의 끝이라 할 만큼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고의 코나 커피 생산지이자 세계 최대 난초 재배지, 수천 평방마일 규모의 마카다미아 농장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혹등고래가 알라스카에서의 여름 생활을 마치고 4820km를 헤엄쳐 겨울을 나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이면 해변가에서 그들이 새끼를 낳고 헤엄치는 법을 가르치며 여정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Q. 앞으로 하와이를 떠날 여행객들이 ‘꼭 경험해봤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헬리콥터로 즐기는 화산 투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도전했는데 절대 후회하지 않을만한 추억이었다. 하와이의 활화산 중 하나인 킬라우에아는 1983년부터 꾸준히 분출을 계속하고 있는데, 헬리콥터 투어를 이용하면 그 분화구와 용암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까지 모두 관측이 가능하다.

심해 바다낚시 또한 유명한데 세계 최대 크기로 기록된 청새치나 참치 등이 잡히기도 했다. 그 어떤 곳과 비교해도 쳐지지 않을 수준의 골프장과 리조트 역시 두 말하면 잔소리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14개의 기후 중 10개를 몇 시간 안에 모두 만날 수 있을 만큼 빅아일랜드가 보여주는 대자연은 세상 단 하나뿐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데이비드 럭(David Ruch) 유나이티드항공 한국지사장에게 여행은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것'이다.ⓒ News1 황기선 기자
데이비드 럭(David Ruch) 유나이티드항공 한국지사장에게 여행은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것'이다.ⓒ News1 황기선 기자
Q. 마지막 질문이다. 데이비드 럭 유나이티드항공 지사장에게 있어 ‘여행’이란?

여행은 오직 인류에게만 허락된, 새로운 것에 대한 발견과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구를 감상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비록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어느 한 지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도 그 또한 감춰진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직접적인 경험으로 다양한 사람, 장소,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가슴 깊이 느끼게 될 것이다. 

Q. 다음 인터뷰이를 지목해달라
 
이문정 KLM 네덜란드항공 지사장이다. 20년 간 다양한 항공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특별한 여행 이야기를 소개해줄 것이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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