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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SK 단장' 염경엽 "단장은 그림자…힐만 감독 성공 도울 것"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7-01-17 16:58 송고 | 2017-01-17 17:20 최종수정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의 사령탑에서 물러난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이 SK와이번스 신임 단장이 됐다./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의 사령탑에서 물러난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이 SK와이번스 신임 단장이 됐다./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단장은 그림자다. 그림자 역할을 하면서 힐만 감독의 성공을 돕겠다."

SK와이번스는 신임 단장으로 염경엽(49)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염 단장이 넥센 감독직에서 사임한 지 3개월만이다. 

염경엽 단장은 광주제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했다. 프로야구 통산 타율이 0.195에 그치는 등 선수로서는 딱히 빛을 보지 못했던 염 단장은 은퇴 후 다른 길을 걸었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은퇴한 뒤 프런트로 변신한 염 단장은 현대 운영팀을 시작으로 현대 수비코치, LG 트윈스 스카우트팀을 거쳐 2011년 넥센의 주루·작전코치로 활동했다. 그리고 2012년 10월 넥센의 감독으로 선임돼 2016년 10월 넥센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염 단장은 넥센 감독 시절 정규리그 통산 310승 238패 6무승부를 기록했으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팀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제 단장으로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염경엽 단장은 지난해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SK 감독 내정설이 나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SK가 외국인 지도자인 힐만을 선택하며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전격 단장으로 선임되며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런 과정 탓인지 염 단장은 17일 오후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는 말로 소감을 시작했다.

다음은 염경엽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과거 '단장이 최종목표이자 꿈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감독을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팀을 옮길 때는 내가 생각하는 야구관과 그 팀의 야구관이 맞아야 혼돈이 없다. SK가 갖고 있는 시스템 중 평소 내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됐다.

-구단 측에서 미국까지 찾아왔다고.
▶SK 측에서 향후 구단을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한 자료를 미국까지 갖고 왔다. 그 자료들을 본 게 단장직을 수락하는 데 도움이 됐다. 만약 구단과 생각이 맞지 않았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진 않았을 것이다.

- 어떤 측면에서 SK와 생각이 맞았나.
▶선수 육성 측면에서의 생각이 비슷했다. 메이저리그는 가장 좋은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를 골라서 쓸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어느 정도 단계에 있는 선수를 좋은 선수로 만들어야 한다. 시스템이 달라야 한다.

- 어떤 시스템을 생각하나.
▶고등학생들이 좋은 학원에 가려는 건 그곳에 좋은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다. 구단도 좋은 코치진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팀 전체를 관망할 프런트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좋은 코치진을 구축하면, 그 사람들이 좋은 선수를 만든다. 넥센에서 강정호나 박병호 같은 선수들이 나왔을 때 다른 선수들은 이들을 보며 따라했다. 어떤 구체적인 방안이나 계획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 키울 수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져야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다. 스포츠는 사람이 곧 시스템이다.

- 민경삼 전 SK 단장의 제안이 있었나.
▶집이 가까운 편이라 평소 조언을 많이 해줬다. 구단이 문제가 아니라 야구인이 단장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평소에 해줬다.

- 감독 출신 단장으로는 두 번째다. 부담은 없나.
▶감독직을 맡기 전에 단장직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감독에 대한 생각은 오히려 많지 않았다. 하지만 4년의 감독 생활이 단장으로 활동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나.
▶현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감독을 하면서 듣기 싫었던 말은 안 할 거다. 내가 감독으로서 듣기 싫었던 말은 분명히 다른 사람도 싫어할 거다.

- 힐만 감독과는 어떻게 지낼 생각인가.
▶경기에 대해선 감독이 모든 걸 쥐고 있다. 메이저리그나 한국야구나 마찬가지다. 물론 힐만 감독이 한국야구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조언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힐만 감독이 원할 경우에 한해 조언을 할 거고 그걸 받아들이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 힐만 감독은 만나봤나.
▶아직 만나보진 못했다. 캠프 가서 만날 것 같다. 

- 염경엽 단장이 생각하는 단장은.
▶단장은 그림자다. 첫 번째로 할 일은 감독과 선수, 코칭스태프를 도와주는 일이다. 구단의 재산은 결국 이들이다. 앞으로 그림자 역할을 하면서 힐만 감독의 성공을 돕겠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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