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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설연휴 이후 입당 가닥…어디로 갈까? '영입 촉각'

조직·지원·비용 문제 고려 기존 정당으로 선회
국민의당 또는 바른정당 놓고 고민할 듯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김수완 기자, 김정률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1-17 16:36 송고 | 2017-01-17 18:18 최종수정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를 예방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1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대권을 향한 광폭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설연휴 이후 기존 정당 합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반 전 총장의 입당을 둘러싼 각 정당 간 치열한 물밑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 전 총장이 신당 창당 대신 기존 정당 입당으로 선회한 것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전국적 조직을 갖춘 신당 창당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창당 이후에도 제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넘어서야 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국적으로 조직이 잘 갖춰져 있고, 집중적인 지원이 가능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검증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정당을 선택하는 게 대권 행보에도 한층 수월할 것이란 현실적인 이유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생행보 과정에서 체계적이지 않은 일정관리에 따른 일정지연 및 동선의 혼선, 취재진들과의 관계 등도 정당 선택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반 전 총장은 16일 경남 김해에서 기자들과 만나 "홀로 하려니 금전적인 부분부터 빡빡하다. 현재는 당이 없다보니 다 내 사비로 모아놓은 돈을 쓰고 있다. 종국적으로는 어떤 정당이든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종국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기존 정당과 함께하겠다. 아마 설 연휴 이후 입당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설연휴 직후 정당 선택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가운데 기존 정당들이 영입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반 전 총장이 "탄핵사태로 당이 쪼개지지 않았다면 새누리당에 들어가 경선도 했을 텐데 지금은 그럴 상황이 전혀 아니다"고 한 만큼 새누리당이나 문재인 전 대표가 버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선택지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국민의당 또는 바른정당 중 한 곳을 선택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CBS 라디오에서 "반 전 총장 측은 2년 반 전부터 저희를 접촉한 건 사실"이라며 "반 전 총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는 가지 않겠다. 우리 국민의당을 노크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이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새누리당, 민주당으로 가지 않고 국민의당에서 경선을 하겠다는 의사를 그분의 관계되는 인사들이 저에게 꾸준히 (얘기를) 해왔다"며 "그리고 약 한달 전에는 국민의당으로 와서 경선을 하고 싶은데 뉴 DJP연합을 희망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보수 세력을 한데 묶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정치하시는 분이 정당 없이 정치를 하는 것은 힘들다고 본다"며 "그분이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와 맞는 정당이 어딘지를 잘 아실 것이고 그래서 (정당 선택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그분이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가 우리 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같다면 당연히 모실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 당의) 다른 주자들은 이미 반 전 총장이 우리 당에 온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 우리는 가치가 같다면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우리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반 전 총장 영입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에 대한 검증작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입당) 문제는 반 전 총장 개인의 문제"라며 "그분이 어떤 정책적 비전에 대해 저희는 아무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만큼 저희당을 노크하신다면 검증이라고 할까. 그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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