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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 고고함? '사임당', 고정관념 깨고 태어난 이야기(종합)

(서울=뉴스1스타) 권수빈 기자 | 2017-01-17 15:06 송고
'사임당'이 2년에 걸친 제작 기간 끝에 드디어 공개된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극본을 집필한 박은령 작가와 연출자 윤상호 감독이 자리했다.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탈리아에서 신사임당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수전방 일기와 미인도를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일기에 얽힌 비밀과 이겸(송승헌 분)과의 사랑, 예술가로서의 사임당의 모습을 다루는 퓨전 사극이다.

'사임당, 빛의 일기'가 오는 26일 첫 방송된다. © News1star DB
'사임당, 빛의 일기'가 오는 26일 첫 방송된다. © News1star DB


특히 이 드라마가 사임당을 어떠한 시선에서 다루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박은령 작가는 지금 시대에 고착화된 이미지가 아닌 실제 사임당과 비슷한 면면을 보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율곡 선생이 어머니에 대해 쓴 걸 보면 강릉에 계신 친정 어머니가 그리워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고 슬피 울었다고 썼는데 그건 아들의 시선일 뿐이다"며 현모양처로 대표되는 현대의 이미지의 시선으로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것이 조선시대 때도 만만치 않았을 거다. 본인은 예술가였고 남편은 낙하산으로 간신히 취직했다. 아이들 일곱을 키웠다. 예술을 구현하면서 가정 경제를 이끄는 여자가 어떻게 고요하기만 하고 분노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람들의 시선으로 굳어진 부분 말고 채워질 수 있는 빈자리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애가 13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라는 점은 상당히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이영애에 대해 묻자 윤상호 감독은 "촬영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많았음에도 이영애라는 배우가 보여준 성실함과 열정이 큰 힘이 됐다. 생각보다 편한 분이고 인간적으로 좋은 배우라는 걸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박은령 작가는 "사임당이 영애씨와 여러가지 면에서 정말 닮았다. 그 사람 자체가 사임당이라는 캐릭터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승헌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박은령 작가는 "정통 사극은 처음 하는 것으로 아는데 남자는 마흔이 넘어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하는구나 싶었다. 편집본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굉장히 멋있고 내가 생각한 이겸처럼 멋진 남자로 나온다"며 "지금까지 연기 중 제일 좋았고, 여자들이 좋아할 것이라 문자를 보냈더니 좋아하더라. 보시면 알 거다"고 자신했다.

박은령 작가, 윤상호 감독이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임당'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 News1star / SBS
박은령 작가, 윤상호 감독이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임당'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 News1star / SBS
윤상호 감독은 일반적으로 사임당 하면 떠올리는 고정관념을 따르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했다. 윤감독은 "사임당이라고 하면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나 싶다. 가르치려 할 것 같다는 편입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은데 우리 드라마는 가르치려 하는 드라마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고고한 사임당의 이야기를 풀었다기 보다 인간적이면서 솔직하고 우리 옆집에 있는 아줌마가 사임당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거다"며 "이영애가 멋내지 않으면서, 그럼에도 솔직한 감성으로 사람들을 흔들어 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사임당으로 감동을 주고자 한 것은 아니다"고 중요한 점을 짚었다.

또 작가와 감독은 이 작품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윤감독은 "고증에 신경을 많이 썼고 특히 복식에 신경을 썼다. 사임당이 입고 나오는 한복 퍼레이드가 시각적으로 가장 큰 즐거움을 제공할 것 같다. 전신 풀샷을 비췄을 때 느껴지는 한복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게 우리 드라마의 자부심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감독은 "진정한 깊이와 꼭 한 번쯤은 느껴야 할 감동이 포진돼 있음을 어필하고 싶다. 시청자들이 꼭 봐줬으면 하는 드라마다. 진정성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작가는 "끝까지 보면 컨템포러리한 드라마라고 생각할 거다"고 덧붙이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사임당'은 오는 2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ppb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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