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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장시호 재판서 첫 대면…눈도 안 마주친 '이모와 조카'(종합)

장시호 "영재센터 사무총장 아니다…난 가정주부"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최은지 기자 | 2017-01-17 12:44 송고 | 2017-01-17 13:42 최종수정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왼쪽부터)씨와 조카 장시호 씨,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2017.1.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왼쪽부터)씨와 조카 장시호 씨,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2017.1.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17일 오전 10시1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장시호·김종·최순실의 영재센터 후원금 강요 혐의' 첫 공판에서는 재판정 특유의 긴장감과 함께 묘한 기류가 감돌았다.

이같은 분위기는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61·구속기소.최서원으로 개명)의 조카 장시호씨(38)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재판정에 들어서면서 감지됐다.

장씨의 뒤를 이어 하늘색 수의를 입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다리를 약간 절뚝거리며 법정에 등장했고, 연갈색 수의를 입은 최씨도 따라 들어왔다.

이날 장씨는 감색 코트에 검은색 폴라티를 입고 등장했다. 구속됐더라도 미결 수용자인 이들 세 사람은 원하면 사복을 입을 수 있다.  

김 전 차관을 사이에 두고 최씨와 조카인 장씨가 자리했지만 재판 시작 후에는 재판에만 집중하고 변호사와 이야기하는 등 서로를 거의 쳐다보거나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앞서 장씨는 최씨의 제2의 태블릿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했고 최씨는 이를 두고 "자신의 것이 아니다"라며 부인한 바 있다.

이모와 조카 사이로 1년여 전까지만 해도 함께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설립하고 기업의 후원을 받는 등 '각별'했던 두 사람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김 전 차관과 장씨는 눈치를 보듯 최씨를 흘깃 곁눈질하기도 했다. 최씨처럼 검은색 테두리의 안경을 쓴 장씨는 간혹 안경을 벗어 방청석을 둘러보곤 했다.

최씨는 16일 열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5회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연달아 법정에 출석했다. 헌재 증언 도중 힘든 내색을 비친 최씨는 이날 자신의 법정에서는 검찰이 제시하는 증거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재판에서 장씨는 인적사항을 묻는 부장판사의 질문에 자신의 직업을 "가정주부"라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가 "영재센터 사무총장이 아니냐"고 물었으나 장씨는 재차 "아니다"고 답했다.

첫 공판에서 진행하는 검찰의 공소사실 설명 등의 모두절차가 끝난 후 장씨와 김 전 차관, 최씨 변호인이 차례로 혐의에 대해 인정 혹은 부인하는 시간(인부 절차)을 가졌다.

각 변호인의 인부 절차가 끝날 때마다 부장판사가 변호인의 의견에 동의하냐고 묻는 질문에 장씨와 김 전 차관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반면, 최씨는 직권남용 혐의를 부인하는 변호인의 의견에 동의하며 "동계스포츠가 좋은 취지에서 금메달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취지에서 (후원요청을)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오전 재판이 끝나자 최씨는 먼저 뒤돌아서 나갔고 그 뒤를 김 전 차관, 장씨 순으로 퇴정했다. 이들은 나갈 때도 눈길 한번 마주치지 않았다.


silver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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