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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서 숨진채 발견 30대 취객…'의문의 20분'

택시→공장→가정집→담 넘어 늪까지 아리송
실종 하루만에…경찰 “술에 취해 실족” 결론

(익산=뉴스1) 박아론 기자 | 2017-01-17 12:02 송고 | 2017-01-17 14:59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30대 남성이 실종 하루 만에 늪에서 발견됐다.

이 남성은 저체온증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오후 3시50분께 전북 익산시 금강동 한 농기계 공장 뒤편 농수로 부근에서 이모씨(38)가 늪에 빠져 숨진 채 수색 중이던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이씨는 15일 오전 7시57분께 가족에 의해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이씨는 익산에 거주하고 있으며, 전날 친구들과 함께 익산에서 술을 마시다가 부인과 함께 2차를 하기 위해 전주 신시가지로 향했다.

이후 이씨는 부인과 함께 전주 신시가지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이씨의 부인은 '시간이 너무 늦었다'며 먼저 귀가했고, 이씨는 15일 오전 5시20분께 택시를 타고 자택인 익산 부송동으로 향했다. 

이씨는 택시를 탄 지 20여 분만인 오전 5시40분께 도착 20여 분을 남기고 익산 춘포면 금강교차로에서 80㎞로 달리던 택시의 문을 갑자기 열어 제쳤다.

당시 이씨를 태운 택시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택시 문을 갑자기 열더니, 차에서 내려 횡단보도에서 무단횡단을 한 뒤 공장가를 향해 갔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한 공장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간 뒤, 가정집에 침입해 창문을 통해 옆 건물로 넘어갔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곧바로 1m80㎝가량 되는 담을 넘어 논두렁 쪽으로 갔다. 이 인근은 오래 전 방직공장이 있었던 자리로 인적이 없어 늪이 형성돼 있던 곳이다.

이어 이날 오전 5시50분에서 6시 사이에 택시에서 내린 지점에서 250~300m 떨어진 이 부근 늪에 빠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1m20㎝가량 몸이 늪에 빠진 채 숨져 있는 이씨를 수색 도중 발견했다"며 "타살 흔적이 없는 점, 자살 동기가 전혀 없는 점 등에 비춰 술에 취한 상태에서 늪에 빠져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에서 내려 사망 직전까지 보인 행적에 대한 이유는 현재로써 의문"이라며 "5만원을 소지하고 있어 택시비를 내지 않으려한 행동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술에 취한 상태에서 행한 행동인지, 다른 원인이 있었은 지의 여부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hron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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