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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시선 속에 입장한 최순실, 증언대 서자 '짜증·부인'(종합)

연두색 수의입은 안종범 "악성 사마귀·허리 안좋다"
최순실 "검찰 신문 아냐…유도 신문에 답 안한다 '버럭'"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17-01-16 22:58 송고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을 위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을 위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65) 탄핵심판의 핵심증인 최순실씨(61·구속기소)는 16일 오전 10시 교도관들의 안내에 따라 5차 변론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들어왔다.

긴 남색 패딩점퍼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최씨는 이날 수갑을 차지 않은 채 대심판정에 들어섰다. 최씨는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왼손으로 이마를 지그시 누르면서 고개를 숙이고 앉았다.
약 2분 뒤 헌법재판관 9명이 대심판정에 들어와 착석했다. 좌석을 정리하는 동안 모든 재판관들의 눈은 최씨를 향했다.

최씨는 증인선서 전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옛날에 유치원을 하다가 지금은 간단한 임대업을 하고 있다"며 첫 마디를 뗐다.

최씨는 이날 오전 진행된 국회 소추위원측 신문에 '논리적 비약이다'라며 증거를 대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취임 뒤 문화융성과 스포츠산업 진흥 등을 내걸고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조직을 동원해 이권을 도모했나'라는 질문에 "어떤 이권을 도모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라"며 "저는 어떤 이권도 받은 적 없고 대통령도 그렇게 하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방어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예정이니 재단운영이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 달라고 지시했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검찰 신문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유도신문에 답하지 않겠다"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41)와 광고감독 차은택씨(48·구속기소)의 진술을 토대로 이어진 질문에는 증언 자체를 거부했다.

최씨는 강남구의 의상실 운영비와 직원 급여를 지불했나라는 질문에 "고영태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이미 계획된 것"이라며 "고영태 증인의 질문에는 제가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거부했다.

또 '최씨가 평소 문제 있는 사람을 '좌파'라고 표현해 현 정권을 비판하는 사람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고씨의 진술에 대해서는 "고씨의 진술은 신빙성도 없고 2014년에 촬영한 것으로 봐선 계획적으로 모든 일을 꾸몄다고 생각한다"고 화를 냈다.

대통령 취임사에서 '문화융성' 용어를 두고 박 대통령과 최씨가 이야기하는 녹취록에 대해서는 "굉장히 의도적인 질문이다. 단순 의견만 피력했다"면서 "이거 정말 억울합니다 재판장님"이라며 재판부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박 대통령을 향한 감정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최씨는 '대통령에게 차은택씨를 추천했나'라는 질문에 "정호성 비서관에게 이력서를 줬다"며 "대통령님은 항상 본인이 판단을 하고 검증을 거친 다음에 (인사를) 하지 누가 추천했다고 막 쓰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소추위원측 대리인이 박 대통령을 '피청구인'이라고 칭한다고 사전에 이야기를 했음에도 최씨가 '피청구인이 누구인가'라며 재차 묻자 방청석에서는 헛웃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 '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 '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오후 6시30분쯤 최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나고 곧바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안 전 수석은 연두색 수의에 흰색 운동화를 신은 채 역시 수갑을 차지 않은 채로 대심판정에 들어와 재판부를 향해 인사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차분하게 대답을 이어가던 안 전 수석은 '2015년 신장암 수술을 했고 검찰 조사 당시 강도높은 조사로 현기증이 와서 질문을 제대로 대답 못했나'라는 피청구인측(박 대통령측) 대리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가장 불편한 점에 대해 발바닥에 악성 사마귀가 있어 오래 서있지 못하냐는 질문에는 "최근에는 나아진 편이고 지금은 허리가 안좋다"며 "허리디스크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먹는다"고 밝혔다.

핵심증인이 출석하는 이날 재판에는 국회 소추위원측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이춘석·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등 평소보다 많은 의원들이 참석했다.


silver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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