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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이 지시"…안종범 탄핵심판서 구체적 진술

"현대차가 KD기술 채택하게 하라고 지시"
KT인사개입 의혹도 인정…강제모금은 부인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김일창 기자, 최은지 기자 | 2017-01-16 21:31 송고 | 2017-01-16 21:41 최종수정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인정하는 등 대통령 관련 사항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안 전 수석은 16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5회 변론기일 증인신문에 출석했다. 그는 최순실씨와 달리 수의를 입고 나왔다.

국회 소추위원 측은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과 검찰 진술조서 등을 토대로 질문을 던졌다. 그는 탄핵사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국회 소추위원 측 질문에 협조적으로 대답했다.

안 전 수석은 앞선 증인신문에서 최씨가 부인했던 KD코퍼레이션 특혜의혹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이 지시한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현대자동차가 KD코퍼레이션 기술을 채택하라고 박 대통령이 지시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2015년 2월 KD코퍼레이션이 현대자동차에 납품한 사실을 확인하고 진행상황을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도 인정했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이 시행되기 전인 7월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으로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을 부탁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으로부터 특사 공식발표 전 SK에 최 회장의 사면을 미리 알려주라고 지시받았다고 털어놨다.

박 대통령이 차은택씨의 지인이 KT 임원으로 채용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사실관계를 비교적 상세히 진술했다.

그는 2015년 7월 박 대통령으로부터 '신혜성이란 사람이 있는데 KT가 채용하는 게 어떻겠냐'고 들은 뒤 황창규 KT 회장에 전화해 "신혜성을 채용하는 게 좋겠다"고 전달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동수씨를 KT에 추천한 사실도 인정했다. 신혜성·이동수씨는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2015년 7월25일 박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단독면담 전 박 대통령에게 건넨 말씀자료에 '삼성 지배구조와 관련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 정부 임기 내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기재돼 있었다고 인정했다. 말씀자료에 '삼성전자의 지배력 강화, 삼성의 복잡한 지분구조 단순화' 등 사항이 기재돼 있었다고도 말했다.

다만 "삼성으로부터 애로사항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행정관이 언론을 보고 평시에 작성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에게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해 비선실세를 인정하자고 건의했던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청와대 수석들에게서 비선실세를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박 대통령이 반응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했다"며 "제가 비선실세를 인정하자고 건의했다"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지시로 차은택씨를 처음 만났다고 진술했다.

그는 "2014년 8월17일 박 대통령의 소개로 차씨를 만났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문화와 관련된 상당히 훌륭한 인재가 있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니 문화교류에 관해 협조를 받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차씨는 안 전 수석과 만난 지 이틀 뒤인 19일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2015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임명됐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소속 대기업을 압박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압박한 의혹은 부인했다. 안 전 수석은 이 같은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경제수석의 권한을 이용해 세무조사, 인허가 불이익을 내세워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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