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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검찰·특검 강압수사에 거의 죽을 지경"(종합)

"폭언에 살기 싫을 정도로 모욕감 받아 특검불출석"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최은지 기자 | 2017-01-16 18:23 송고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을 위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을 위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검찰과 특검의 강압수사에 죽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최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단 한차례 출석한 이후 줄곧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 특검과의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검찰과 특검조사에서 한 자신의 진술이 강압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증거로서 신뢰성을 훼손하고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최씨는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사건 5회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주장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신문에서 국회 측 대리인단은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최씨에게 보여주며 '이 내용이 증인(최씨)이 말한 대로 기재되고 변호사와 같이 읽어보고 서명한게 맞냐'고 물었다. 최씨는 그러자  "(검찰수사가 있는 날) 독일에서 오자마자 정신없이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거라고 인정 못 한다"고 주장했다.

대리인단이 '증인과 같이 있었던 변호사는 보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 변호사는 하루하고 그만둔 변호사다"라며 "그 조서를 확실히 못 읽어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특검수사가 너무 강압적이고 압박적이라 제가 대한민국의 검사들이 제대로 수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그 강압수사로 인해 제가 거의 죽을 지경이라 특검에도 못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리인단의 거듭된 조서 확인요청에 최씨는 증언대 위에 놓인 조서를 손으로 치우기도 했다.

한 차례 휴정 후 오후 2시부터 속개된 신문에서도 최씨는 거듭 검찰과 특검의 강압수사로 힘들다며 "특검에 가면 자살할 거 같아 제가 갈 수가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최씨는 조카인 장시호씨가 특검에 제출한 태블릿PC에 대해서도 "제가 보기에는 강요에 의해서 장시호가 자기가 쓰던걸 내놓은 거 같다"며 "특검이 조카와 이모 사이에서 강압적으로 수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중앙지검에서 조사받을 당시 한 진술에 대해 "한국에 와서 2주간 새벽까지 조사 받으며 기억과 판단력이 떨어졌었다"며 "특검수사도 강압적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폭언을 들어서 살기 싫을 정도의 모욕감을 받아 지금 (특검) 출석을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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