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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진술 곳곳 모순…"이력서 줬지만 인사개입 아니다"

정호성 전 靑비서관에 차은택·김종 이력서 넘겨
윤전추 행정관에게 쓴 X-mas 카드 "기억 안나"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최은지 기자 | 2017-01-16 13:04 송고 | 2017-01-16 16:09 최종수정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을 위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을 위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국정농단'을 벌이며 비선실세라는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지만 모순된 발언이 진술 곳곳에서 드러났다. 

최씨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회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차은택과 김종의 이력서를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에 줬지만 인사개입은 안했다"는 등 모순된 진술을 일삼았다.

국회 소추위원단 측 대리인단의 이명웅 변호사가 최씨에게 '차은택과 김종 전 문화체육부 2차관을 박 대통령에게 추천한 적 있냐'고 묻자 "직접 소개하지 않고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이력서를 주면 박 대통령님은 항상 본인이 판단을 하고 검증을 거친 다음에 썼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의 이력서를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만으로도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최씨의 증언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이다.

최씨는 "차씨와 김 전 차관을 각각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최씨는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두 사람의 이력서를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고,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에게 이 이력서를 건넨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비서관을 '과장'이라고 호칭한 적 있냐는 국회 측 대리인단의 질문에는 "1998년쯤 만났는데 당시는 직책을 잘 모르고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그러나 K스포츠재단 정동구 초대 이사장 후임으로 정동춘 이사장을 추천한 이유를 묻자 "공백이 오래되니 추천해서 검증되면 써보라는 취지로 '정 과장'에게 추천했다"고 답해 정 전 비서관을 '과장'이라고 호칭한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냈다. 이후 최씨는 국회 측 대리인이 재차 묻자 '정 비서관'이라고 바꿔 답했다.

서울의 유명 호텔에서 피트니스 강사로 일하던 윤전추 행정관을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피트니스에 근무해 얼굴은 안다"면서도 "볼 시간이 별로 없고 (윤 행정관이) 굉장히 바쁜 사람에 새벽에 나왔던 사람이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최씨는 윤 행정관에게 '새해에는 꼭 시집가세요'라는 내용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 사실이 검찰 수사와 탄핵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최씨는 이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며 말끝을 흐렸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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