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싱글 라이더'의 여운"…이병헌, 그가 밝힌 특별한 감상법(종합)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7-01-16 12:14 송고 | 2017-01-16 14:02 최종수정
배우 이병헌이 이번에는 감성 드라마로 돌아온다. 광고 감독 출신의 이주영 감독 신작 '싱글 라이더'를 선보이는 것.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당시부터 잔잔한 충격을 받았다며 반드시 출연할 것이라 예감을 했다는 고백으로 작품 자체에 대한 기대감과 그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싱글 라이더'(감독 이주영)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이병헌과 공효진, 안소희 그리고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주영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연출로 데뷔했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호주 로케이션과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에 이은 워너브러더스의 두 번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 이병헌이 16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싱글라이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배우 이병헌이 16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싱글라이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싱글라이더'의 시나리오는 이창동 감독과 함께 작업 과정을 거쳤다. 이주영 감독은 "내가 원래 광고 감독 출신"이라며 "대학원에서 프로젝트 일환으로 장편 영화를 연구하고 기획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이창동 감독님과 작업을 했다. 시나리오 개발을 이창동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영화에 대한 생각이나 기준 같은 것들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여전히 존경하는 스승님"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극 중 모든 것을 잃고 사라진 한 남자 강재훈 역을 맡았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잔잔한 충격은 '번지점프를 하다'를 읽었을 때 충격에 버금 갔다"며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당시 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마음에 남아 있었다. 더 아린 기억이 있었다. 읽는 순간 '내가 이 작품은 꼭 하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이병헌은 인물의 감정선과 소소한 일상에 배우로서 욕심을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재훈은 평범한 인물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다. 버젓한 직장에서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하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느 정도 물욕도 있다. 자기 미래를 계속 설계해 나가고 뭔가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흔히 보는 현대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병헌은 "사람들은 작은 것들을 성취하고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커다란 것을 잃는 줄을 모른다. '내가 정말 중요한 것을 잃고 있구나'를 나중에서야 깨닫게 된다"면서 "굉장히 작은 감정들과 소소한 일상으로 영화가 흘러간다. 미묘하고 작은 것들을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이 있었다"며"재훈의 매력 보다 시나리오의 매력에 정말 반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왼쪽부터)가 16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싱글라이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배우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왼쪽부터)가 16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싱글라이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이병헌은 호주 로케이션에 대해 "호주 촬영은 좋았다"면서도 "사실 해외 로케이션을 가다 보면 여기서 촬영하는 것 보다 빠듯하게 촬영할 수밖에 없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힘든 게 없겠다 싶었다. 쉬는 느낌으로 촬영하면 오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힘들었다. 매일 매일 드라마 보다 타이트한 스케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 촬영하다 보니까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공효진이 '연기의 신(神)'이라 추켜세운 이병헌이었지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마스터' 보다 훨씬 이전에 이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 이 시나리오가 좋다는 게 주관적 결정일 수 있지만, 과연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을까 싶었다. '마스터'와 '싱글라이더' 둘 다 워낙 다른 캐릭터다. 재훈은 평범한 가장의 모습이라면 '마스터'는 희대의 사기꾼이라 걱정했지만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이병헌은 "이 선택이 주관적일 수 있다. 이게 오락영화로 아주 엄청 재미있고 많이 봐달라고 말씀드리기 보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오랜 시간 가슴 진하게 여운이 남은 쓸쓸한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한 번 쯤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공효진은 극 중 새로운 꿈을 찾고 싶은 재훈(이병헌 분)의 아내 이수진 역을 맡아 이병헌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저희 영화 보시면 큰 충격을 받으실 것 같다"며 "이 영화도 반전이 굉장히 놀랍고 센 영화다. 놀라웠다". 이 영화를 안에서 수진은 평범하다. 그간 캐릭터에 비해 평범해서 마음에 들었다. 꼭 동참하고 싶었던 생각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공효진은 바이올린 연주와 영어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바이올린은 쉽게 할 악기가 아니더라"며 "다른 악기는 하는 척 할 수 있는데 바이올린은 얼굴 옆에 있으니까 어렵더라. 그래서 찍고나서 아쉬웠다. 연습해서 연출할 수 있는 악기가 아니어서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또 "중국어는 사실 한국 관객들이 어색하다고 느끼기 어려운 언어다. 영어는 워낙 많이 아시니까 부담스럽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안소희는 재훈(이병헌 분)에게 도움을 청하는 호주 워홀러 유진아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에 정말 놀라웠고 선배님들과 작품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며 "처음에는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고 선배님들과 함께 하게 돼서 기뻤는데 부담도, 걱정도 많이 됐다. 하지만 이병헌 선배님이 많이 호흡을 맞춰주셨다. 먼저 알려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효진 언니랑은 장면적으로 붙는 신이 없는데 캐릭터도 같이 고민해주셔서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싱글라이더'는 오는 2월22일 개봉한다.


aluem_chang@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