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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치발언'에 美CIA국장 "크게 분개…말조심해야"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1-16 10:14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미 정보당국을 독일 나치에 비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크게 분개했다"며 공개적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레넌 국장은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 정보기관들을 나치 독일에 비유한 데 대해 "정말 크게 분개했다"며 "너무나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러시아가 자신의 사생활을 담은 영상과 불리한 재무정보를 갖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자신과 유착관계를 맺었다는 '트럼프 문건'이 유출되자 "정보기관들이 이를 흘러나오게 해서는 안 됐다"며 "우리가 지금 나치 치하 독일에 사는 것이냐"고 거세게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정보기관들이 러시아 미 대선 개입을 통해 자신을 마녀사냥하고 있다며 공개적 불신을 표방, 정보기관들과 계속해서 불화를 빚어 왔다.

브레넌 국장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의 능력 및 러시아의 의도와 행동에 대해 완전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과 관련해 아주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 정부 수반에 올라 며칠 내로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면서 "그는 자신이 하는 말이 영향력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말하고 트위터를 하는 것과 달리 국가 안보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그 때에는 "즉흥성이 국가 안보나 이익을 보호하는 요소가 아니다"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브레넌 국장은 정보기관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에 논란의 문건을 브리핑하면서 이를 언론 보도화할 빌미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방어했다.

그는 "다시 말하지만 문건에 포함된 아주 음란한 의혹은 입증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소문들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미 정보당국 국장들의 마음 속 책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브레넌 국장의 해명에 대해 인터뷰가 나온 불과 수시간 뒤 재반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퓰리처 수상자인 기자 밥 우드워드가 "쓰레기 문건이다. 이건 공표되어선 안 됐으며 트럼프는 화낼 권리가 있다. 정보국장들이 이 부분에는 실수를 한 것이고 사람들은 실수를 하면 사과를 해야 한다"고 한 점을 인용하며 "우드워드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2016년도 미 대선 개입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 국가정보국(DNI)은 오바마 대통령에 러시아 해킹 관련 수사 보고서를 공식 제출, 러시아 정부를 위해 일하는 해커 집단들이 민주당 전산망에 침투해 민주당 대선후보던 클린턴을 불리하게 할 문건 공개와 인터넷 여론 조작을 이끌었다고 결론지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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