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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 현금 포지션 확대…"트럼프 랠리 반전위험 대비"

"채권 약세장 단언 일러"…주식·회사채 비중 축소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1-16 06:55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의 초대형 채권펀드 핌코가 트럼프 랠리 이후의 위험을 우려해 현금을 쌓고 있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흐릿해지면서 발생할 지 모를 급락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핌코는 현금 포지션을 확대하고 위험자산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급등했던 시장이 더 이상 오르지 못하자 핌코는 지난해 말 이후 주식, 고수익채권과 같은 위험 자산을 줄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댄 아이버슨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T에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조심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이후 주식과 회사채가 급등한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 미 국채가 급락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0년 동안 이어졌던 미 국채의 강세장(불마켓)이 끝났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핌코는 시장이 아직도 수 많은 위험에 취약하다며 안전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촉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이버슨 CIO가 운용하는 700억 달러의 인컴펀드(Income Fund), 760억 달러의 토털리턴펀드와 같은 핌코의 대표적 펀드들에서 방어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인컴펀드는 '듀레이션'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장기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토털리턴펀드 역시 미 국채, 정부 보증 모기지 채권을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
스캇 마서 토털리턴펀드 매니저는 "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변동성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최소 평균적인 리스크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핌코의 대형 펀드들은 고수익채권(정크본드)의 익스포저 역시 축소했다. 핌코의 회사채 관련 CIO인 마크 키젤은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싶다"며 대선 직후인 두 달전 수준으로 현금을 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핌코는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권이 현재의 저성장·저금리 환경을 없앨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버슨 CIO는 일부 잠재적 경제 시나리오가 채권에 부정적이지만 이러한 시나리오만을 상정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이 약세장(베어마켓)이라고 단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매우 불확실한 시장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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