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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사면 SK, 안종범에 "하늘같은 은혜" 문자(종합)

LG도 구본상 부회장 복권청탁 문자 보내
檢, 최순실·안종범 3차 공판서 증거공개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윤수희 기자 | 2017-01-13 17:24 송고 | 2017-01-13 19:25 최종수정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17.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17.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검찰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휴대전화에서 대기업들이 총수들의 사면을 부탁한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출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3일 열린 3회 공판에서 검찰 측은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될 무렵 안 전 수석이 사면 관련 현황을 파악하고 대기업도 사면을 부탁한 문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이 확보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광복절 사면이 공식 발표된 지난 2015년 8월13일 김창근 SK 이노베이션 회장으로부터 "최태원 회장과 SK 식구들을 대신해 감사 말씀 드립니다. 최태원 회장 사면해 복권시켜 준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산업보국에 앞장서 나가겠습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당시 SK그룹은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사면문제가 주요 현안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15년 7월 24일 박 대통령과 독대했고, 8월13일 법무부의 8.15 광복절 공식 사면대상에 포함됐다. 최 회장은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징역 4년을 받았지만, 8월14일 새벽 2년 7개월만에 풀려났다. 그 해 대기업 총수로선 유일한 특사였다.

김 회장은 지난해 1월4일 안 전 수석에게 "최태원 회장의 사면복권 은혜를 한 시도 잊어본 적 없다"는 문자도 보냈다. SK는 2015년 10월 설립된 미르재단과 2016년 1월 설립된 K스포츠재단에 모두 111억원을 출연했다.
LG도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의 사면을 청탁한 정황이 나왔다. 하현회 LG 사장은 지난해 7월26일 안 전 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구본상 부회장이 4년형을 받았지만 95% 이상 복역을 마친 상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문자에서 "(구 전 부회장을) 8.15 복권 대상에 포함시켜주시길 부탁합니다. 피해자들에게 모든 배상을 하고 깊은 반성을 하고 있으며 사회공헌 활동도 했습니다. 탄원서를 넣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검토해보시고 선처 부탁드립니다"고 요청했다.

엘지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78억원을 출연했지만, 청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29일 만기 출소했다.


the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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