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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들 겨냥했죠"…'열나요'앱 개발한 모바일닥터

[바이오벤처 탐방⑤]회원 80만명까지 늘리는게 목표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 2017-01-19 07:40 송고 | 2017-01-19 10:02 최종수정
체온 관리 앱 '열나요'를 소개 중인 신재원 모바일닥터 대표 © News1 구윤성 기자
체온 관리 앱 '열나요'를 소개 중인 신재원 모바일닥터 대표 © News1 구윤성 기자


"아이 체온이 37.2도인데 해열제를 먹어야 하느냐며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들. 이런 엄마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불필요한 의료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열나요' 앱을 개발했죠."

체온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열나요'를 개발한 신재원 모바일닥터 대표의 말이다. 2015년 중반 '열나요'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1년6개월만에 회원이 22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단다. 신 대표는 "지난해 12월에 회원이 20만명이었는데 한달만에 2만명이 더 늘었다"며 스스로 놀라워했다.

사실 신 대표는 IT전문가가 아니라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이다. 그가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고 동료 의사들과 창업하기로 의기투합할 수 있었던 것은 육아와 건강에 대한 정보를 알기쉽게 전달할 수 있는 앱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모바일닥터 첫 개발품 '우리집주치의'라는 육아·건강 앱이었다. 2013년 선보였다. 육아에 필요한 건강정보를 문답 형태로 제공하는 이 앱은 인터넷 맘카페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었다. '우리집주치의' 앱은 '열나요' 앱을 내놓은 이후 서비스를 중단했다.

'열나요' 앱은 열이 나는 아이의 나이와 몸무게, 체온 등의 상태를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부모에게 최적의 행동요령을 무료로 알려준다. 해열제를 먹인지 2시간동안 지켜보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고 미지근한 물로 아이 얼굴과 겨드랑이를 닦아주라는 식의 답변을 듣는데 1분이 걸리지 않는다.

'열나요' 앱은 질병관리본부의 '독감 통계' 같은 질병 리포트와 감염병 유행을 예측하는 기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전국 단위로만 분석이 가능하지만 향후엔 서비스범위를 시·군·구로 좁혀서 분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열나요는 영유아 체온을 200만번 측정했고 해열제 투약 60만건의 정보를 축적했다"며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보 질이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신재원 모바일닥터 대표이사./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신재원 모바일닥터 대표이사./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회사가 창업된지 3년반이 넘었지만 안타깝게도 모바일닥터는 아직 이렇다할 수익이 없다. 신 대표와 동료 의사들은 사재를 털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 프리미엄 서비스가 출시되면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프리미엄 서비스는 아이 체온이 39도라면 해열제를 용량별로 달리 먹였을 때 얼마나 열이 내려가는지, 대처법은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유료서비스다.

'열나요' 회원 22만명 가운데 1%에 해당하는 220명이 1000원에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하루 220만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한달이면 6000만원이고, 연간 수익이 7억원이 넘는다. 특히 올해 미국 등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신 대표는 "모바일닥터는 올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진출 원년으로 삼고 싶다"며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현지화에 필요한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현재 모바일닥터는 기저귀에 클립 형태로 착용하는 듀얼시스템 체온계를 만드는 등 '열나요'와 연동하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독감 진단키트를 대체할 인공지능 기반 키드 개발을 계획중이다. 1개당 2만5000~3만원인 독감 진단키트 대신 인공지능과 문답을 통해 독감예측 서비스를 내놓으면 시장에서 반응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신 대표는 "모바일닥터는 방대한 헬스케어 데이터를 확보한 손에 꼽히는 벤처"라며 "향후 열나요의 해외진출을 함께 할 투자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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