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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내정 틸러슨 "中, 남중국해 영유권주장 불법"(종합)

대북 압박위해 중국에 세컨더리 보이콧 검토
"나는 TPP 반대하지 않는다"-트럼프와 입장 갈려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정진탄 기자 | 2017-01-12 10:16 송고
미 국무 장관 내정자 렉스 틸러슨에 대한 청문회가 11일 열렸다. © AFP=뉴스1
미 국무 장관 내정자 렉스 틸러슨에 대한 청문회가 11일 열렸다. © AFP=뉴스1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가 11일(현지시간) 9시간 끝에 종료됐다. 틸러슨 지명자는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접근을 금지해야 한다는 등 강경한 대중 입장을 내놓아 향후 미중 관계의 격랑을 예고 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틸러슨 내정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비유했다. 그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그들의 것이 아닌 지역을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 강력한 시그널을 보낼 것이다. 먼저 인공섬 건설을 중단시키고 두번째는 남중국해 접근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간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투입하는 등 경계 감시 활동을 벌여왔다. 향후 미국이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중단시키기 위해선 대대적인 군사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틸러슨 내정자는 중국의 남중국해 활동을 "극도로 우려할만하다"면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불충분한 대응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이례적인 전화 통화를 하면서 흔들린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선 틸러슨은 "이를 고치려는 (트럼프측의)계획을 알지 못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도 중국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채찍'을 동원할 것을 예고했다. 대북 제재 이행에서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완벽히 공조를 이루고 중국에는 새로운 접근법을 취해 중국의 좀더 적극적인 대북 입장을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을 가할 것이냐는 질문에 틸러슨은 '유엔 제재를 지키지 않으면' 검토하겠다고 시사했다.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은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기관을 겨냥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중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에 적용받게 되면 중국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 된다. 

지속적으로 문제시된 친(親)러시아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듯 이날 청문회에서 틸러슨 내정자는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를 가리켜 "결코 미국의 친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는 "정당한 가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러 제재를 유지해야한다고도 덧붙였다.

틸러슨은 렉슨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시절인 2011년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과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하고 크렘린궁으로부터 친선 후장을 받았다. 이후 러시아 경제 제재로 자신의 사업 진행이 어려워지자 "제재로 인해 누가 진짜 피해를 받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당국을 비판한 바 있다.

틸러슨 내정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트럼프 인수위의 입장과는 별개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일부 긍정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TPP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TPP 협상이 모든 미국인의 이해관계를 관철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한다는 (트럼프의) 입장은 공유한다"면서 관련 문제에 당선인의 계획을 방해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한편 밥 크로커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 후 기자회견에서 틸러슨 내정자의 인준에 대해 "좋은 예감이 든다"면서 인준될 것을 예고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AFP=뉴스1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AFP=뉴스1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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