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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 수사 마무리 단계…SK 최태원 사면 의혹도 수사 착수(종합)

총수사면·면세점 사업권 등 현안 해결 대가 재단출연 의혹
SK·롯데 등 대기업 뇌물 수사로 朴 대통령 옥죄기 나설듯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이후민 기자 | 2017-01-11 22:47 송고
최태원(왼쪽부터)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스1 DB © News1
최태원(왼쪽부터)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스1 DB © News1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2일 '삼성 뇌물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을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면서 SK그룹, 롯데그룹 등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최순실씨-삼성그룹-박근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뇌물죄 의혹 규명을 위해 수사력을 모은 특검이 기업 총수인 이 부회장을 소환하는 것은 혐의 입증을 위한 수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더불어 특검팀은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57)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의 대가성 사면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법상 최순실씨(61·구속기소)와 청와대 관계인이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하는 대가로 재벌 총수에 대한 사면·복권 또는 기업의 현안 해결 등이 이뤄진 의혹도 수사 대상으로 명시된 만큼 삼성 이외의 대기업 뇌물 의혹 수사를 통해 박 대통령을 계속 압박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팀은 최 회장이 사면되기 전 박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해줄 테니 경제 살리기 등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요구를 전달받고, 이를 수용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은 2015년 8월 서울 영등포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최 회장이 김영태 당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과 접견 도중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해당 파일을 입수한 특검팀은 곧 김 부회장도 소환해 관련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될 무렵 SK그룹의 주요 현안으로는 총수인 최태원 회장, 동생 최재원 부회장의 사면 문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문제 등이 놓여 있었다. 미르재단은 2015년 10월, K스포츠재단은 2016년 1월 각각 설립됐다.

SK는 두 재단에 모두 111억원을 출연했고, 2016년 3월 K스포츠재단이 SK에 다시 80억원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이 최 회장을 비공개 독대한 이후였다.

삼성과 SK그룹 외에도 박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 선상에 롯데그룹도 올라 있다.

두 재단 설립 시기 롯데그룹은 면세점 인허가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었고 두 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다. 이후 2016년 3월 75억원을 추가 지원 요구받아 70억원을 냈다가 경영 비리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착수되기 직전인 같은해 6월 돌려받은 바 있다.

청와대가 당시 이들 기업의 현안 해결을 약속해 주고 추가 출연을 요구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앞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기획재정부, 관세청 등을 압수수색한 것도 SK, 롯데의 면세점 사업 특혜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었다.

정부는 2015년 롯데와 SK의 면세점 특허권을 박탈한 지 5개월만인 2016년 4월 외국인 관광 특수 등을 명목으로 면세점 4곳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롯데, SK는 기사회생했고,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 회장, 신 회장도 특검의 소환조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부영그룹도 K스포츠재단에 3억원의 자금을 출연한 뒤 추가 출연요청을 받는 과정에서 세무조사 무마 등의 대가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특검의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최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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