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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태블릿'서도 최순실 국정교과서 개입 드러나…말씀자료 손질

대통령 '다른나라 지배받을 수 있다'며 국정화 역설
정호성 "10월13일 말씀자료 초안 보내…수정 많았다"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7-01-11 16:49 송고 | 2017-01-11 17:32 최종수정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6.12.24/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를 통해 최씨 소유의 태블릿PC를 확보하면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이 태블릿에는 최순실씨가 2015년 10월13일자 대통령 말씀자료를 이메일로 받고, 수정해 보낸 흔적이 남아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국정교과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정교과서라고 특정해 이야기할 수 없지만 그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며 "역사관 등에 대해 언급돼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해당 태블릿PC에서 발견됐던 2015년 10월13일자 대통령 말씀자료와 관련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구속기소)을 소환 조사한 결과, 정 전 비서관이 "전날인 2015년 10월12일 최씨에게 말씀자료 초안을 보내준 사실이 있고, 이를 수정한 것이 맞다. 유난히 수정사항이 많아 특별히 기억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2015년 10월13일은 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문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날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되지 않았던 임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국정교과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당시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날 발표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과 관련해 원내외 투쟁에 나서는 등 사회적 반발이 거세지고 있던 때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가치관을 확립해서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도록 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가 필연적으로 해줘야 할 사명"이라며 "역사교육은 결코 정쟁이나 이념대립에 의해서 국민들을 가르고 학생들을 나눠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정교과서와 관련해 국민경제를 언급하고,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다'고 발언하는 등 비교적 격한 어조로 국정교과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와 그 주변의 지형변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을 우리가 하지를 않으면 우리는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 나라와 국민경제가 어렵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올바른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뤄서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언론보도를 통해 최씨의 연설문 수정 정황이 드러나자 '혼이 비정상' 등을 언급한 박 대통령의 화법이 최씨의 '작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같은해 10월22일 여야지도부 회동에서 "역사교과서 집필진의 80%가 편향된 역사관을 가졌다"며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고 말했다. 11월10일 국무회의에서는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특검팀은 2015년 10월13일자 대통령 말씀자료가 최씨의 지메일 계정을 통해 태블릿에 다운로드됐다고 밝혔다. 공용계정이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특검 관계자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수사확대 등은) 아직 예상 안하고 있다. 이메일만 가지고 (국정교과서 편찬에) 개입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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