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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발주자들 때리기에도 '반기문에 집중'

文측 "일일이 반박 지양…정권교체 초점"
'몸집 키워주기' 않겠다는 의도도 엿보여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1-09 22:00 송고
2017.1.8/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발 잠룡주자들의 '때리기'에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문 전 대표를 겨냥, "청산돼야할 낡은 기득권 세력" "나의 페이스메이커"라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문 전 대표 측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9일 뉴스1과 통화에서 "당내 또는 야권 후보들에 대해서 일일이 반박하는 건 지양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함께 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2012년 당내 대선 경선 당시 트라우마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2012년 당시 당내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나중에는 힘을 합쳤어야 했는데 네거티브만 하다가 결국 힘을 모으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같은 대응에는 괜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상대방의 '몸집 키워주기'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자신을 포함해 박 시장과 안 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까지 당내 대선주자 5인 중 단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대응은 자칫 '다윗과 골리앗' 구도를 만들어 상대후보를 부각시켜줄 가능성이 크다. 문 전 대표 측은 이에 따라 후발주자들의 비판이나 경선룰 요구 등이 도를 넘지 않을 경우, 통 크게 수용하는 일명 '맏형 리더십'을 추구하는 분위기다.
대신 문 전 대표는 눈을 돌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경쟁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권교체가 목표인 상황에서 현재 최대 라이벌은 지지율 면에서 자신의 뒤를 쫓고 있는 반 전 총장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현재 탄핵정국으로 대선흐름이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정부를 함께 겪으면서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반 전 총장을 상대하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듯하다.

문 전 대표는 전날(8일) 경북 경주에서 반 전 총장의 대선도전을 어떻게 보느냐는 한 시민의 질문에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는 건) 정권교체가 아니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오는 12일 귀국하는 반 전 총장보다 하루 앞선 11일 충청으로 향한다. 문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이미 예정했던 일정"이라고 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반 전 총장을 향한 문 전 대표의 '견제구'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11일 하루동안 충남 천안, 충북 청주를 돌아보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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