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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동반성장' 정치세력이면 누구와도 손 잡을 생각"

"직위를 얻는 길만 걸어왔던 사람과는 같이 못해"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7-01-09 11:37 송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 2016.12.17/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 2016.12.17/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차기 대권잠룡 중 한명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9일 기존 정치세력과의 연대와 관련, "한국사회를 동반성장형 사회로 바꾸는 방향을 바라보는 정치세력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고 함께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한국이 계속 발전하려면 우리 사회가 함께 잘 사는 동반성장형 사회로 변해야 한다. 제가 이런 동반성장형 사회를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최근 '국정농단 세력을 빼고는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느냐. 제가 제3지대에 간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 때문에 가는 것이지 대통령직을 차지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한국 사회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지 않고, 오직 직위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 길만 걸어왔던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하고는 같이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인적청산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새누리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이른바 국정농단 세력과 같이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일부 사석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도와주고 싶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저는 한국이 다당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안 전 대표의 공이 컸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요새 힘이 빠져서 좀 안 됐다는 얘기는 했지만, 명시적으로 안 전 대표를 도와주고 싶다고 말한 적은 없다. 제가 무슨 힘이 있어서 도와주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데 대해 "앞으로 올라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충청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충청 대망론에 대해 "충청도 정서는 이해하지만, 정치권에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지역주의에 기댄 정치전략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지원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뉴DJP연합'을 거론하는 데 대해선 "그것은 지역정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랫동안 한 지역이 정권을 차지하고 있지 않았느냐. 거기에 대한 대응으로 다른 아이디어를 내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과 관련, "(헌법재판소가) 결정할 문제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박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박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많지 않다고 할지라도 민심은 박 대통령을 탄핵하고 있다"며 "(저는) 탄핵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박 대통령이 될 수 있으면 빨리 지금이라도 자진사퇴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박 대통령과 세종시 수정안으로 충돌했던 데 대해 "박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엔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목적, 정파의 목적, 당의 목적을 위해 세종시 개선안을 부결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은 취임 전에도 이미 탄핵에 해당할 만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선 "지금처럼 행정구역 반만이 세종시에 가 있는 어정쩡한 상황을 탈피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청와대와 국회가 모두 세종시로 내려가는 것이 한 방법"이라며 "(이는) 정말로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에 국민투표로 부쳐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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