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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 울산촛불…"그날이 올때까지 촛불 들자"

"태극 물결로 촛불 덮자" 보수단체 맞불집회

(울산=뉴스1) 김형열 기자 | 2017-01-07 20:33 송고
7일 7일 오후 5시 남구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는 1000일의 기다림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9차 울산시민대회가 열렸다. © News1
7일 7일 오후 5시 남구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는 1000일의 기다림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9차 울산시민대회가 열렸다. © News1

주말 울산에서는 세월호 1000일을 추모하며 진실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렸지만 다행히 별 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7일 오후 5시 남구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는 '1000일의 기다림'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9차 울산시민대회가 열렸다. 주최측인 울산시민행동은 처음 계획했던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를 열자 충돌을 우려해 부득이 장소를 옮겼다.

이날 집회에서는 2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등이 적힌 노란색 풍선과 촛불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조속한 세월호 인양과 진실을 촉구했다. 

여고생 김효정양은 "사고 당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돌아오는 건 '가만 있으라'는 대답뿐이었다"며 "지금 노란풍선으로 뒤덮힌 모습을 보니 헛된 일을 한 것 같진 않다. 지금과 같은 관심을 앞으로도 계속 보내주길 바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이 조속한 탄핵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News1
9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이 조속한 탄핵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News1

한 시민은 일제시대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인용해 대통령이 탄핵되는 그날까지 정의의 촛불을 들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치과의사인 김미경씨는 "사고 당일 모든 국민이 TV앞에서 안타깝게 구조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정작 대통령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이제와서 원래 대통령이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통령을 만들고 뽑은 모든 사람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또 "마음속으로만 지지를 보낼게 아니라 집회에 참여해 직무유기한 대통령이 처벌될 때까지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7일 오후 롯데백화점 광장에서는 보수단체의 주도로 제8차 자유수호를 위한 범 울산시민 궐기대회가 열렸다.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펼쳤다.© News1
7일 오후 롯데백화점 광장에서는 보수단체의 주도로 제8차 자유수호를 위한 범 울산시민 궐기대회가 열렸다.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펼쳤다.© News1

앞서 이날 오후 1시 롯데백화점 광장에서는 보수단체의 주도로 제8차 자유수호를 위한 범 울산시민 궐기대회가 열렸다. 자유수호애국시민연합과 박사모가족중앙회가 주관한 이번 집회에는 보수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누명 탄핵 원천무효', '언론조작 탄핵무효'등의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특히 언론에 대해 여론을 조작, 선동하고 있다며 집중포화를 쏟아냈고  일부 참가자는 '계엄령이 답'이라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희철 박사모가족중앙회장은 "우리는 자유수호를 위해 태극기를 들었다. 촛불 핵심세력은 대통령 탄핵과 대한민국의 적화통일을 조장하고 있는 만큼 태극 물결로 촛불을 뒤덮자"며 "촛불에 숨지말고 애국시민들은 태극기를 들고 일어나 대통령이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보수단체들은 당초 1월말까지 집회를 신고했지만 이날 철회함에 따라 오는 14일 10차 촛불집회는 원래 장소인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hur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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