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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달라면 줄래"…술자리서 여교사 성희롱한 교장

교직원 전원·학부모 민원 제기…시교육청 감사 ‘중징계’ 의견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7-01-06 17:50 송고 | 2017-01-06 17:53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교사들에게 술자리를 강요하면서 성적농담을 수차례하고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 등에게 폭언을 일삼은 초등학교 교장이 중징계를 받게 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 계양구 모 초교 교장 A씨에 대해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중징계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A씨가 지난해 이 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이후 학교 구성원에게 고성과 막말, 폭언 등을 일삼아 도저히 같이 근무를 할 수 없다는 교직원 전원과 학부모의 민원을 접수, 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1월 중순께 같은 학교 교사들과 회식을 하면서 교사들에게 성적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건배사를 제안하고, 자신의 사생활을 말하는 등 성적농담을 반복했다.

A씨는 이 자리에서 여교사들에게 자신이 유흥주점에 간 이야기를 하고 ‘진달래 삼행시’를 알려 주겠다며 “진짜 달라면 줄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질병, 육아 등의 이유로 조퇴, 병가 등을 이용하려는 교직원에게 “다른 교사에게 피해를 준 것이기 때문에 근무평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한 것을 비롯해 자신의 개인여권 사진을 배달하러 온 사진관 직원에게 막말을 해 울리는 등 폭언을 일삼았다.

그는 교원능력평가와 관련해 학부모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비전문가인 학부모가 어떻게 전문가인 교사를 평가하느냐”고 막말을 하고, 탈의실이 없어 탁구장에서 옷을 갈아입는 학생들에게 “허락없이 탁구장을 쓰면 안된다”며 학생들을 내쫓았다.

그는 학교예산으로 개인 프린터 수리비용을 지출하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B씨가 감사에서 일부 사실만 인정하고 대부분 부인하고 있지만 그를 제외한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해당내용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상황”이라며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어서 A씨에 대해 중징계 의견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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