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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게임도 대신 해준다…'자동전투'에 꽂힌 韓게임들

"경쟁·성과에 재미 느끼는 이용자 성향 탓"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1-08 15:46 송고
 © News1 여주연 기자
 © News1 여주연 기자


사람이 게임을 직접 즐기는 시대에서 인공지능(AI)이 게임을 대신해주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RK',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최근 출시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대부분이 자동전투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자동전투' 기능은 이용자가 클릭하지 않아도 스스로 적을 인지하고 싸우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자동전투' 기능이 부가적이었다면 이제는 없어선 안될 핵심기능으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서 자동전투를 적용하면 게임의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진화된 덕분에 게임 캐릭터가 스스로 적을 인지하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자동전투는 중국 웹게임에서 2000년대에 처음 시작됐다. 인터넷 사정이 열악한 중국에선 세밀한 플레이가 어려웠던 탓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핀콘이 출시한 '헬로히어로'에서 자동전투 기능이 처음 적용됐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 세밀한 플레이가 어려웠기 때문에 AI에게 컨트롤을 맡긴 셈이다. 이후 4:33의 '블레이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넷마블의 '몬스터길들이기', 넥슨의 '히트' 등 국내 RPG 인기작 대부분에 자동전투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자동전투 기능을 놓고 상반된 의견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동전투'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기본이 된 상황"이라며 "RPG 장르가 넘쳐나면서 화려한 그래픽뿐 아니라 편의성에서도 뒤쳐지지 않기 위해 자동전투 기능을 무조건 적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전투의 특징은 이용자가 직접 플레이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게임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출퇴근길이나 업무 장소에서도 스마트폰을 켤 수만 있다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같은 경향은 한국과 중국 게임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미국과 일본은 RPG 장르에서 자동전투 기능을 찾기 힘들다. 미국은 비디오게임 등 콘솔기기 위주로 게임시장이 성장했고, 일본은 캐릭터와 카드 수집 등 콘텐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인 만큼 이용자들이 자동전투를 선호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과 중국 게임 이용자들은 과정보다 결과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게임의 핵심경쟁력도 이에 기반해 '경쟁요소'를 집어넣다보니 자동전투 기능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는 캐릭터 성장과 빠른 레벨업에 주안점을 두고 게임을 플레기 하기 때문에 이용자 피로감을 줄여주는 자동전투 기능이 필수가 된 것"이라며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MMORPG가 업계의 대세로 자리한 만큼, 세밀한 자동전투를 구현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흥행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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