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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측, '정호성 통화 녹음' 공개에 "여론전 의심"

이중환 변호사 "어느 쪽에서 유출했는지 의심 가"

(서울=뉴스1) 유기림 | 2017-01-05 16:29 송고 | 2017-01-05 17:09 최종수정
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한철 헌재소장 등 재판관 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공개변론기일이 진행되고 있다. 2017.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한철 헌재소장 등 재판관 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공개변론기일이 진행되고 있다. 2017.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박근혜 대통령 측은 5일 검찰이 확보했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최순실씨 간 통화 녹음 파일이 언론에서 공개된 것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이번 녹음 파일 공개와 관련해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론전의 하나로 의심받기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여론 형성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라며 "헌재 심판 결론이 날 때까지는 지켜보고 있어야 되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이렇게 흘러가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이중환 변호사 역시 이날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 심판 2회 변론에서 "근래 들어 일부 방송사를 통해 헌재와 관련된 녹음 파일이 계속 방송되거나 관련 자료가 계속 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저희들은 어느 쪽에서 유출했는지 의심은 대충 가지만 이 재판이 공정하고 여론으로부터 독립된 절차를 위해서는 재판부에서 청구인 측에 위와 같은 자료가 유출되지 않도록 지적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한철 헌재 소장이 "(국회) 소추위원 측에서 했다는 그런 자료가 있나"라고 묻자 이 변호사는 "찾아보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국회 소추위원 측 대리인 황정근 변호사는 "저희가 누출했다는 그런 취지로 들려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청구인과 소추위원 측 대리인 모두 법률가로 당연히 법률을 지킨다고 이해해주고 그런 것으로 소송을 이용한다는 오해는 안 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전날 (4일) JTBC와 TV조선은 정 전 비서관과 최씨 혹은 박 대통령의 통화 녹음 파일을 보도했다. 최씨 국정 개입 정황이 추가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번 녹음 파일은 검찰이 수사하고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국회 소추위원 및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도 박 대통령 관련 수사 기록을 헌재를 통해 확보한 상태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 수사와 탄핵 심판이 진행 중임에도 박 대통령이 관계된 각종 의혹이 공개되는 상황을 문제 삼은 모습이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음에도 혐의들을 확정된 사실인 양 알려 여론을 박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몰고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인 듯하다. 이는 박 대통령의 최근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란 점에서도 박 대통령 측에 부담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만나 최씨가 "몇십년 된 지인"이라며 "지인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잖나"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또한 "제 나름대로 국정 운영에 저의 철학과 소신을 갖고 쭉 일을 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추가적인 메시지 가능성은 남아 있다. 각종 의혹 공세에 대응해 직접 해명함으로써 입장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형식과 일정은 현재로선 미정인 상태다. 박 대통령이 헌재 탄핵 심판 변론 기일에 출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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