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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 갈등 폭발…"아무리 막막해도" vs "盧죽음 이끈…"

민주, 또다시 야권통합 언급하며 국민의당 직격
국민의당, 친노 패권주의 청산으로 응수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7-01-05 11:15 송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계개편을 비롯해 권력구조 개편을 놓고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과거 한 지붕 아래서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진영으로 갈려 서로를 못잡아먹어 안달이었던 모습을 방불케 하는 형국이다.

양측의 진흙탕 싸움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서로에게 여러 불쾌감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라는 거대 명분 아래 공조를 취해왔던 두 야당은 이제는 전면전도 피하지 않겠다는 기세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민주당과는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없다는 국민의당 지도부에 맹비난을 쏟아냈다.

우 원내대표는 "비박 신당하고는 함께할 수 있는데 민주당하고는 못하겠다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아무리 살 길이 막막하다고 해도 이런 소리를 해서 되겠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탄핵정국 이후 두 야당 갈등의 시발점이 됐던 야권통합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우 원내대표는 "야권통합도 해가면서 정상 순리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잘해보자"며 "합쳐서 정권을 창출하자고 국민의당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통합론에 민감해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다시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그러자 국민의당도 가만 있지 않았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작성한 이른바 '개헌저지보고서'를 고리로 친노 패권주의를 또다시 부각시켰다. 이 와중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도 거론됐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문건 파동으로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문재인 전 대표가 지시를 하지 않았더라도 본인을 지지하는 참모들로 인해 개헌저지보고서 파동이 났다"며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배숙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가세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이끈 무책임, 패권주의 정치 또한 청산해야 한다"며 그 대상으로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목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해당 문건을 읽어보면 개헌을 하자는 이야기인데 무엇이 문제냐"며 "문 전 대표를 비난하기 위해 억지를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설전은 그 동안 몇몇 사안을 놓고 쌓여온 양측 감정이 그대로 터져나온 결과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거취를 놓고 안 지사가 '정계은퇴'를 요구하자 국민의당이 발끈했고 개헌저지문건을 놓고는 국민의당이 민주당을 상대로 맹폭하는 구도다.

문제는 양측의 이 같은 충돌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문 전 대표는 대선 전 개헌은 대선판을 인위적으로 흔들려는 공작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을 비롯한 비노진영은 권력구조 개편을 고리로 정계를 개편하고 문 전 대표를 끌어내리려는 형국이다. 충돌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따라서 두 야당은 대선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개혁법안을 포함해 사안마다 총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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