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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테크에코폼 신동현 대표 “방음매트는 시작일 뿐”

(서울=뉴스1) 노수민 기자 | 2017-01-05 10:47 송고
© News1
층간소음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이웃 간에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집에서도 마음 편히 지내기가 어렵다. 전 국민의 70% 이상이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현실 속에서 ‘맘 편한 공간’을 만드는 방음매트 브랜드 에코폼의 신동현 대표를 만났다.

“방음매트의 핵심은 ‘폼(foam)’입니다. 딱딱한 플라스틱 원료를 발포해 말랑말랑하게 만든 소재로 스펀지도 폼의 일종이죠.”
신동현 대표의 부친은 폼 가공 제조 분야 1세대다. 당시 대기업과 오랫동안 거래했으나 화재와 IMF가 겹치면서 하루아침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형편이 어려워지자 그는 부친으로부터 기술을 배워 남들보다 일찍 사업을 시작했고, 마흔이 안된 나이로 올해 창업 16주년을 맞았다.

2000년 새한테크를 설립, 폼 제조 기술과 설비에 주력하던 그는 직접 제품을 만드는 데에 도전했다. 에코폼은 아파트 중심의 한국 주거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론칭한 방음매트 전문 브랜드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것으로 알려진 방음매트 ‘맘편한매트’는 이제 에코폼을 대표하는 인기 상품이 됐다. 그러나 제품 출시 후 카피 제품도 나왔다.

그는 “디자인부터 제품 구성까지 카피하는 제품에 염려되는 부분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전적 측면입니다. 카피 제품은 소재의 속성이나 제품 원리를 모르고 단순히 디자인이 비슷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소비자가 사용했을 때 어떤 불편함이나 위해 요소가 있는지는 고려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일례로 초기 제품 표면의 미끄러움이나 휘어짐 등의 문제들을 오히려 소비자가 이해해야 한다고 안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고객이 제품을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에코폼은 폼 제조 회사에서 출발한 만큼 기술적으로 많은 노하우를 쌓아왔다. 에코폼의 기술력은 기본적으로 ‘안전한 생활 공간’을 추구한다. 덕분에 에코폼은 지난 2013년 ‘KBS 소비자고발’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착한 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품 인지도를 어느 정도 끌어올렸을 무렵, 아이러니하게도 부친이 겪었던 화재를 지난해 8월 제가 다시 한번 경험했습니다. 이웃 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옮겨붙어 우리 공장이 전소했죠. 감사하게도 우리 직원은 한 사람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이후 직원들과 협력사들의 도움으로 두 달 만에 제2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재개했습니다. 현재 제1공장은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 중입니다.”

화재로 모든 생산이 중단되며 회사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는 전 직원의 급여와 상여금을 예정대로 지급한 것은 물론 협력사 대금도 미루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부친으로부터 ‘신용이 생명’이라는 교육을 받은 덕분이다.

“16년간 사업을 하면서 신용을 지켜왔기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와주는 손길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도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제조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신동현 대표는 제품 개발과 생산에는 자신 있었지만 늘 마케팅과 영업이 아쉬웠다.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고, 또 쉽게 카피하는 시대에서 기술 개발 중심의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오픈한 것이 ‘크리에이티브팩토리’였다.

“크리에이티브팩토리는 우리의 기술과 진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브랜딩 및 디자인 전문가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경기가 어렵고 작년에 큰 화재까지 겪은 회사로서 R&D에 투자한다는 것이 사실 큰 부담이지만, 어려울수록 더 과감하고 예리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에코폼은 최근 출시한 ‘키즐 플레이하우스’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시장에서 유행하는 것보다는 에코폼다운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화재로 공장과 제품은 전소했지만, 기존 제품의 강점을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식으로 모든 제품의 설계를 다시 하여 품질을 높였습니다. 동시에 폐기물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비용과 환경오염을 줄였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의지를 반영해 에코폼은 새롭게 출시되는 봉제 제품에 기존의 ‘그린 라벨(green label)’ 대신 ‘그레이 라벨(gray label)’을 부착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코폼그레이 라벨의 수익금 일부는 에코폼처럼 예상치 못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의 회복을 돕는 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층간소음 대부분이 통제가 어려운 아이로 인해 발생하다 보니 현재 방음매트 시장은 유아놀이매트 카테고리에 집중된 상황이다. 신동현 대표는 방음매트가 어르신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 반려동물 등 더 넓은 대상에도 유효한 아이템이라는 점에 주목해 향후 에코폼의 사업 영역을 생활용품 시장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폼은 늘 그래왔듯이, 맘 편하고 안전한 생활 공간을 위해 고민할 것입니다. 우리의 제품으로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noh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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