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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덩어리 '겨울 미세먼지'…효과적인 차단법은?

1급 발암물질로 장시간 노출되면 폐건강 악화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1-04 18:51 송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수준을 보인 서울 도심 모습. © News1 최현규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수준을 보인 서울 도심 모습. © News1 최현규 기자


올들어 4일 연속 미세먼지가 한반도 하늘을 뿌옇게 뒤덮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돼 외출이 꺼려질 정도다.

새해 불청객인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장시간 흡입하면 폐 기능이 떨어진다.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호흡기 환자 건강에는 더 치명적이다.

◇오염물질 덩어리…폐로 들어가면 계속 남아

황사는 중국 대륙에서 날아오는 흙먼지가 대부분이지만 미세먼지는 대기오염물질이 다량으로 포함돼 몸속 호흡기관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킨다.

크기가 매우 작아 몸을 보호하는 방어벽을 쉽게 뚫고 폐 속으로 들어간다. 한번 폐 속으로 들어가면 없애기 어려워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등급인 농도 162㎍/㎥(마이크로그램 퍼 큐빅 미터) 상황에서 성인남성이 야외에서 1시간 활동하면 평균 먼지 58㎍(마이크로그램)을 들이마신다.

이는 26.4m2(8평) 공간에서 담배연기를 1시간 24분간 들이마시거나 60㎥(18.1평) 크기의 차고에서 시동을 켜놓은 2000㏄ 디젤 승용차의 매연을 3시간40분동안 들이마신 것과 같다.

정지예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피하는 게 최고의 예방법"이라며 "사무실이나 집안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먼지를 가라앉히고 환기는 가급적 짧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마스크로 안돼…전용제품 사용해야

효과적인 미세먼지 예방법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전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유해물질을 차단한다.

일반 마스크는 황사마스크와 달리 먼지를 막는 기능이 약해 제품을 구입할 때 허가사항과 기능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의약외품인 보건용 마스크는 100여종이 넘는다. 약국이나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제품을 고를 때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이란 문자와 함께 KF80, KF94 표시가 있는지 확인한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보건용 마스크는 KF문자 뒤에 숫자를 표시해 해당 제품이 입자를 차단하는 성능을 알려준다. 가령 KF80은 평균 입자 크기인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고, KF94는 0.4㎛ 미세입자를 94%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한번 사용한 마스크를 세탁해 재사용하면 모양이 바뀌고 먼지를 차단하는 효과가 떨어진다. 수건이나 휴지를 덧댄 후 사용해도 밀착력이 감소한다.

◇먼지 흡입해 떨어진 면역력엔 순백색 비타민C

미세먼지는 면역력을 떨어트려 호흡기질환 환자나 노인, 어린이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도 쉽게 피로하게 만든다. 이럴 때일수록 잘 먹고 푹 쉬는 것이 중요하며 영양보충제를 먹으면 효과적이다.

의사들이 추천하는 영양보충제는 비타민C이다. 비타민C는 고용량을 섭취하고 노란색보다 순백색 제품을 복용해야 항산화 효과를 본다. 빛에 노출돼 효능을 잃은 제품이 노란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비타민C 1일 권장량은 100㎎ 정도로 부족한 일조량으로 뼈가 약해지고 휘는 구루병을 예방하는 최소량이다.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타민C는 수용성으로 많이 먹어도 영양분으로 쓰고 남은 것은 소변으로 나와 몸속에 독성이 남지 않는다.

간혹 속 쓰림과 설사 증상을 보이면 음식물과 함께 먹거나 용량을 줄이면 부작용이 없어진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겨울은 햇볕을 쬐기 어렵고 미세먼지까지 마시면 면역력은 계속 떨어진다"며 "실내에서 생활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은 비타민 복용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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