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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짝퉁' 근절 못하는 이유…"中 의지 부족"

짝퉁은 中 선도 산업…연간 수출액 12% 차지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1-04 14:31 송고 | 2017-01-04 17:39 최종수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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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짝퉁 판매 악덕 시장 목록'에 다시 등재했다. 블룸버그는 "상장기업이 오르기에는 부적절한 곳(목록)"이라고 평가했다. 이 목록은 위조가죽 전문 쇼핑몰, 범죄 조직이 짝퉁을 파는 시장을 포함한다. 이들과 '동급'으로 평가된다면 세계적인 기술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알리바바에 치욕적인 일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애덤 민터는 "중국 제조업체들의 공급에 크게 의존하는 알리바바가 위조품의 '맹공'으로부터 '진실성'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터는 "특히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단속 없이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위조품에 맞서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가 지난 2009년 폭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중국은 경기 침체로 지적재산권 보호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서는 맥북 짝퉁 공장을 폐쇄하려는 애플의 시도가 좌절된 사례를 언급하면서 "중국 내 일자리 100개를 (없앨)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터는 여러 측면에서 위조품 제조가 중국을 이끄는 산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미국 상공회의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위조품 생산으로 중국은 연간 3690억달러(약 445조원)를 벌어들인다. 중국의 연간 수출액의 12%,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5%와 맞먹는다.

민터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글로벌 아웃소싱 붐으로 해외의 공장과 기업들이 중국에 들어서면서 대규모 위조품 생산업체들이 중국에서 횡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공장에 취직한 중국인 근로자들은 아이폰 등의 소비재를 생산하는데 능숙하게 됐고 이들은 또한 제품을 위조하는 방법도 빠르게 익혔다.
민터는 "위조품 경제는 비밀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위조품은 진품과 같은 공장에서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진다고 유통업체 모임에서 밝힌 바 있다.

요즘은 신제품이 출시된 지 며칠 안에 중국 안에서 위조 경쟁이 일어나는 일이 드물지가 않다고 민터는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에서 아이폰 6S를 론칭하기도 전에 중국 안에서 위조품이 유통되기도 했다.

아마존도 위조품 단속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터는 아마존이 위조품을 파는 소규모 유통업체의 판매 권한을 박탈하는데에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위조품 판매업체들은 사실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의 부담을 낮추는 한편,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중요하면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는 아마존보다 위조품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민터는 지적했다. 중국인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가격에 더 민감하고 위조품 구매에 거부감을 덜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터는 해결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진짜 제조업체들이 위조품 판매 사례를 보고하는 절차를 만들 수도 있다고 그는 제안했다. 또한, 세계의 관심과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위조업체를 고발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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