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北, 싱가포르 위장기업 통해 日식료품 등 우회 수입"

산케이 "조총련계 사업가 관여…경찰 수사 중"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7-01-04 10:46 송고 | 2017-01-04 10:51 최종수정
인공기가 걸려 있는 북한 평양시내의 대형 슈퍼마켓(자료사진) © AFP=뉴스1
인공기가 걸려 있는 북한 평양시내의 대형 슈퍼마켓(자료사진) © AFP=뉴스1

북한이 싱가포르 소재 위장기업을 이용해 일본산 제품을 장기간 우회 수입해온 정황이 일본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북한 공작원은 지난 2008년 싱가포르에 음료 도매업체를 설립한 뒤 재일(在日)조선인(북한 국적의 재일동포) 사업가들을 통해 식품·의류·가전제품 등 각종 일본제품들을 조달해 북한에 보내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북한 핵실험 등에 따른 독자적인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2009년 6월부터 대북(對北)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북한 공작원은 '싱가포르에서 통관 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재일조선인 사업가들에게 접근했고, 이 과정에서 2014년 여름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산하 체육단체 간부들이 운영하는 기업체가 식료품 등 1500상자(700만엔·약 7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이 공작원이 세운 싱가포르의 위장업체로 수출됐다고 산케이가 전했다.

이 싱가포르 소재 위장업체는 일본에서 들여온 물품을 중국 다롄(大連)의 북한 기업을 거쳐 북한 남포항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북한에선 정권 중추나 노동당 간부, 그리고 최근 늘어난 신흥 부유층 등을 중심으로 품질이 좋은 일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특히 고가 화장품과 속옷, 가전제품 등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구심력을 키우기 위한 하사품으로 이용될 수 있어 그 안정적 조달이 북한 공작기관의 중요 역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산케이는 "불법 수출된 일본 제품 등이 고급 수입품을 파는 평양시내의 외화 전용 상점에서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경찰은 싱가포르에 대북 경제제재를 피해 북한에 각종 물품을 조달하는 대규모 거점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19일 '외환법' 위반(무승인 수출) 혐의로 관계자들의 도쿄도내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ys417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