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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트럼프 취임일이 트럼프 랠리 마지막 날"

"달러 강세와 긴축 가속화로 기업실적 취약"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1-04 11:33 송고 | 2017-01-04 11:49 최종수정
미국 뉴욕 월가의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가 표지판. © AFP=뉴스1© AFP=뉴스1
미국 뉴욕 월가의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가 표지판. © AFP=뉴스1©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뛰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의 취임식이 대선 이후 랠리의 마침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취임식 이후 몇 주간 더 긍정적이고 신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라고 자문한 뒤 "상하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 정권이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 성장 전망에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을 피할 수 없다"고 자답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해외 기업자금 본국송환 독려 정책 등에 힘입어 미국의 경제성장이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달러가 상승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가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S&P500이 230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3일) 수준보다 2%를 살짝 넘는 수준이다. 이는 블룸버그가 지난달 투자기관 15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예상치 평균(2356)보다 약간 낮다. 중국 경제 팽창 둔화, 유럽 각국의 선거 여파, 달러 오름세 등의 가능성에 기업 실적 성장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션 다비 글로벌 증시 전략가는 "최근의 증시 운송업 랠리는 미국 제조업의 출하대비 재고 수준의 감소와 더불어 철도부문에 대한 시장의 개선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달러화의 강세가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증시의 다음 경로는 '하락'이라고 특정했다. 최근의 이른바 '리플레이션(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이 살아나는 현상) 트레이드가 사그라들 것이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단지 문제는 '언제가 될 것이냐'는 점이라고 모건스탠리는 결론 내렸다.

다른 투자기관들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올해 말 S&P500 목표 주가를 2325로 잡은 제퍼리즈는 지난해 11월 8일 대선 이후의 운송주 강세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선 이후부터 연말까지 다우존스운수업종지수 9%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증시 전망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의 테마는 '불확실성'으로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권교체가 이처럼 크고 천차만별의 경제전망으로 이어졌던 과거의 사례를 기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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