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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최초 시도' 새해맞이 경기, 흥행 대성공…"매년했으면"

(고양=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01-01 00:01 송고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의 경기에 많은 관중들이 들어서 있다. (KBL 제공) 2016.12.31/뉴스 © News1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의 경기에 많은 관중들이 들어서 있다. (KBL 제공) 2016.12.31/뉴스 © News1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색다른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팬들은 농구장을 가득메워 여러 이벤트를 즐겼고, 선수들도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이벤트를 즐긴 시간이었다.

2016년의 마지막날인 12월31일 고양체육관에서 2016-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의 경기가 열렸다. 당초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던 이 경기는 프로농구 오후 10시로 옮겨졌다. 경기가 끝나고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모여 신년 카운트다운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기 위함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예약석인 1, 2층 좌석 2800석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당일 현장 판매분도 모두 팔려 '만석'인 5600석을 훌쩍 넘은 6083명의 관개깅 입장했다. 오리온이 2011-12시즌 연고지를 고양으로 옮긴 이래 플레이오프가 아닌 정규리그 경기에서 매진 사례를 이룬 것은 사상 최초다.

관중들은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행사에 즐거워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김성민씨(35)는 10년만에 농구장 '직관'에 나섰다. 김씨는 "평소에는 바빠서 잘 못오는데 이번에 밤 10시에 농구를 한다고 해서 가족들과 경기장을 찾았다"면서 "예전에 농구를 즐겨보다 요즘엔 뜸했는데 이런 행사가 주기적으로 열린다면 농구 인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0여명에 달하는 가족, 친지들과 함께 '단체관람'에 나선 이정수씨(36)도 "팬들을 위한 색다른 이벤트인 것 같다. 내년 연말에는 다른 곳에서 이벤트가 열리더라도 아마 경기장을 찾을 것 같다"며 웃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농구장을 찾았다는 김지영(24·여)씨도 "12월31일에 다른 데이트 장소도 좋지만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는 것도 특별한 것 같다. 다른 곳에 비해 사람이 많이 붐비는 것도 아니라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 팀 감독들의 표정도 밝았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이런 이벤트가 올해로 그치지 말고 KBL의 새로운 '미풍양속'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SK 문경은 감독은 "팬들이 좋아한다면 무조건 환영한다. 이 뿐 아니라 연고지 이외의 다른 도시 등에서 한 두게임씩 경기를 치른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결정으로 '새해맞이 경기'를 성사시킨 오리온 구단도 충분치 않았던 준비시간 속에서도 여러 이벤트를 통해 관중들을 반겼다.

오리온은 이날 경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제과류, 화장품 등 여러 선물을 증정했다. 또 경기 시작 한 시간전부터 팬과 선수들이 함께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경기는 77-74, SK 역전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보다 중요한 하이라이트는 신년맞이 '카운트 다운'이었다.

자정 60초 전부터 특별 영상이 상영되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4초 전부터는 공격제한계시기도 함께 돌아갔다. 10초부터 경기장의 모든 관중들이 힘찬 목소리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고, 상공에서 풍선과 꽃가루가 뿌려지며 2017년을 맞았다.

카운트다운 후에는 새해 맞이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1990년대 히트를 쳤던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 김민교가 그때의 영광을 재연하듯 흥겨운 공연을 했고, 힙합팀 오메가포스크루, 사물놀이 예술단 광개토의 공연도 이어졌다.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프로농구의 새로운 시도는 대성공이었다. 많은 이들의 기대대로 '새해맞이 경기' 이벤트는 앞으로 프로농구의 새로운 문화가 될 조짐을 보였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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