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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성공]담배연기에 사라진 5분 수명…"아직 안 끊었어요?"

강력한 니코틴 의존성으로 끊기 매우 어려워
흡연충동 3~5분만 참으면 욕구 사라져 효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1-01 08:05 송고 | 2017-01-01 15:19 최종수정
서울 한 편의점에서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 제품./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서울 한 편의점에서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 제품./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새해 금연에 성공하려면 체계적인 준비와 독한 결심이 필수다. 2017년 정유년에도 금연을 목표로 작심삼일을 반복하다가 좌절하는 흡연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면 강력한 니코틴 중독 상태에 빠져 끊기가 매우 어렵다. 전자담배도 예외가 아니다. 흡연은 습관이 아닌 질환이며 홀로 성공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유해물질 4000여종…돌연사 심근경색 위험 높아져

담배는 알면 알수록 피울 이유가 없어진다. 일산화탄소와 타르, 벤조피린 같은 약 4000종의 유해물질이 들어있어 '화학물질 공장'으로 불린다.

모든 암의 30% 정도가 담배 때문에 발병한다. 구강암과 식도암, 폐암, 기관지암은 환자 10명 중 9명이 흡연자다. 췌장암과 방광암, 신장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흡연자는 건강한 일반인보다 돌연사 원인인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3~4배로 높다. 피부 질환인 건선과 당뇨병, 백내장, 성 기능 장애와 소화성 궤양까지 발생해 스트레스와 함께 '만병의 근원'으로 볼 수 있다.

담배 한 모금에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생각하면 대단한 착각이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촉발한다. 담배 주요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은 중독성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속에서 결핍 증상이 생겨 흡연 욕구가 치솟는다.

흡연 충동은 하루에도 수십 차례 발생하는데 대개 3~5분 정도 지속하다가 사라진다. 이 5분을 잘 참아내면 금연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다. 

박희민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무병장수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개비당 5분, 하루 1갑씩 피우면 1년 동안 수명 1개월이 단축한다"고 설명했다.

◇머릿결 푸석푸석해지고 흰머리…팔자주름 각오해야

다이어트 목적으로 담배를 피웠다간 살도 못 빼고 노화만 앞당기는 지금길이다. 흡연은 남성보다 여성 외모에 더 치명적이다.

호주 퀸즐랜드주가 금연 캠페인 일환으로 '흡연이 여성 외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담배연기 속 특성 물질이 머릿결을 푸석푸석하게 만들고 흰머리가 더 빨리 생기는 부작용을 일으켰다. 

눈은 충혈되고 피부는 탁해지거나 여드름, 잡티가 잘 생겼으며 피부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줄어 건조해지고 손상을 막는 몸속 비타민 A가 감소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의 외모 변화./© News1
담배를 피우는 여성의 외모 변화./© News1

자주 담배를 피우면 입술이 오므라져 입 주위 팔자주름이 깊어진다. 담배연기로 눈을 찡그리면 눈가 주름이 많아진다. 치아는 누렇게 변색되고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 손톱이 자주 깨지는 부작용도 생긴다.

안문영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은 "담배는 남성보다 여성 건강에 더 치명적"이라며 "자궁암은 물론 임신여성은 조산과 신생아 사망 같은 큰 위험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금연 필요성 느꼈다면 '니코틴 의존성 테스트'

지긋지긋한 담배로부터 벗어나려면 자신의 니코틴 중독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순서다. 니콘팅 중독 여부는 '파거스트롬 테스트(니코틴 의존성 테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테스트는 아침에 일어나 얼마 만에 담배를 피우는지, 지하철이나 영화관 같은 금연구역에서 흡연충동 정도, 하루 담배량, 흡연 패턴을 분석하는 항목을 통해 니코틴 의존성을 분석한다.

0~3점은 1단계 경미한 의존성, 4~6점 2단계 중중도 의존성, 7점 이상은 중증 의존성으로 분류한다.

평가 결과에서 1단계는 스스로 금연을 시작하고 2단계는 니코틴 패치나 껌을 사용해 담배를 끊는다. 3단계는 의사가 있는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효과를 본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니코틴 중독성은 마약인 헤로인과 비슷할 정도로 강력하다"며 "담배를 끊은 뒤 일시적으로 불안과 두통, 식욕이 늘어나는 금단증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단증상은 보통 3일째 최고조로 이르지만 4주가 넘으면 줄어든다"며 "1주일만 잘 참으면 절반은 금연에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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