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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AI 스피커 '에코'가 살인사건에 휘말린 사연

프라이버시 vs 국가 안보…기술기업 vs 사법당국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6-12-28 14:02 송고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로 작동 가능한 '에코' 스피커. © News1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Echo)가 미국 아칸소주에서 살인사건 수사에 휘말렸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아칸소주의 한 남성이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목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직전 남성은 용의자의 집에서 직장 동료들과 함께 미식축구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제 아마존의 스마트 홈 디바이스인 에코가 그의 죽음을 수사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아칸소주 벤턴카운티벤턴빌시의 수사당국은 에코에 녹음된 음성 파일 등의 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영장을 발급받았다. 에코는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Alexa)를 내장한 스피커로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명령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음성명령을 통해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수사당국은 이미 에코로부터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했으며 아마존은 용의자의 개인정보 및 구매 목록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아마존은 살인 용의자의 에코 기기에 남아있는 정보를 수사당국에 제출하기를 두 번이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턴빌시 수사당국 대변인은 "아마존은 유효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적절한 요청이 아니라면 고객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아마존은 너무 광범위하거나 부적절한 요구에는 불복한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버시와 국가 안보의 경계에서 사법당국과 기술기업이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애플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샌버너디노시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사건 범인 사이드 파룩(28)의 아이폰 잠금을 해제해달라는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번 사건에는 수도 계량기 같은 스마트 기기도 연루됐다. 이는 실리콘 밸리와 사법당국 간 다툼의 전조가 될 수도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heming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