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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북극, 차가워지는 대륙…이변의 원인은

북극 크리스마스에도 '영상'…빙하도 얼지 않아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6-12-26 17:03 송고 | 2016-12-26 17:46 최종수정
26일(현지시간) 북반구 기온 분포. 빨간색 부분이 북극으로 러시아 시베리아나 북미 지역보다 더 기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News1
26일(현지시간) 북반구 기온 분포. 빨간색 부분이 북극으로 러시아 시베리아나 북미 지역보다 더 기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News1

올겨울 이상 고온 현상을 보이던 북극은 결국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기록했다. 반면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기운은 대륙에서 맹위를 떨치며 세계 곳곳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펼쳐졌다.

25일(현지시간) 북극은 대부분 지역에서 해빙점인 0도를 웃돌았다. 일부 지역엔 영상 10도까지 치솟았다. 북극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한겨울에 초봄 기온을 기록한 것이다.
북극 기온은 최근 두달간 높은 상승폭을 보여 과학자들마저 놀라고 있다. 11월 북극 평균기온은 6.7도로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선 평년보다 20도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상 고온 현상에 빙하 면적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북극의 빙하 면적은 통상 10월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겨울이 다가올수록 서서히 다시 늘어나게 되는데 올해의 경우 빙하 증가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등 북미 지역엔 20년만의 최악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심한 눈보라 속에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CNN에 따르면 유타주와 아이오와주엔 20cm가 넘는 눈이 쌓였다. 캐나다 북부에도 지난 주말에만 두께 25cm의 두꺼운 얼음이 얼었고, 인근 호수도 꽁꽁 얼었다.
유라시아 지역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엔 크리스마스 전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등 이례적 한파가 찾아왔다. 홋카이도에선 50년만의 최대 폭설로 1m 높이에 가까운 적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브루스 공원에 눈이 쌓여 있다. © AFP=뉴스1
17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브루스 공원에 눈이 쌓여 있다. © AFP=뉴스1

제임스 오버랜드 미국 해양 대기 관리청 연구원은 이를 '따뜻한 북극, 차가운 대륙'으로 규정하고, 따뜻한 공기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를 가두는 이른바 '극 소용돌이'(폴라 보텍스·polar vortex) 현상도 약해져 대륙에 강추위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소용돌이는 극지방의 찬 공기를 감싸는 강한 저기압 소용돌이를 일컫는다. 보통 강한 제트기류가 형성되면서 찬 공기는 극지방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찬공기가 밑으로 쏟아져 내려와 북극 수준의 한파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원은 올해 유달리 빙하가 많이 녹으면서 대기중에 수증기가 많아져 늦가을 시베리아에 많은 눈이 내렸고, 이로 인해 대륙 추위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극 소용돌이의 영향을 받아 '따뜻한 북극, 차가운 대륙' 현상이 더 극명하게 드러나게 됐다는 분석이다.

제니퍼 프란치스 미국 럿거스 대학의 북극 전문가는 워싱턴포스트(WP)에 "만일 극소용돌이의 약화 현상이 지속된다면 중·동부 아시아와 북미 동부 지역에도 겨울 추위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북극 이상 현상은 금방 그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 AFP=뉴스1
 © AFP=뉴스1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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