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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비상②] 문 손잡이로도 전파…손씻기는 셀프백신

일상생활 접촉으로 언제든 감염 위험 노출
손만 잘 씻어도 호흡기질환 발병 21% 줄여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6-12-22 06:00 송고 | 2016-12-22 09:22 최종수정
아동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들./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아동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들./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겨울방학을 앞당길 정도로 독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 중 만 7~18세 독감 환자수가 152명에 달해 교육당국이 조기방학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노인에게만 지원하던 독감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한시적으로 만 10~18세로 확대했다.

일단 독감에 걸리면 몸에서 열이 나고 오한이 찾아온다. 두통과 마른 기침, 인후통, 코막힘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증상이 심하면 폐렴으로 발전해 입원치료를 받게 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임신부, 노인이 독감에 잘 걸린다.
독감은 예방백신 외에 손을 수시로 씻는 예방수칙이 필수다. 불결한 손은 본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독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감염경로다.

◇바이러스 묻은 엘리베이터 버튼·문 손잡이로도 전파

올해 초 병원감염학회지에 독감 환자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최대 6명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내용이 나왔다.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문 손잡이, 악수 같은 일상생활 접촉으로 쉽게 전파돼 언제든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감염학회는 독감 유행을 막기 위해 손 씻기를 거듭 강조한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손 씻기를 '셀프 백신(do-it-yourself)'으로 부르며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예방 실태조사' 내용을 보면 올바른 손 씻기는 호흡기 질환이 생길 위험을 21%까지 줄였다.

가장 손쉬운 독감예방법인 손 씻기./© News1
가장 손쉬운 독감예방법인 손 씻기./© News1

박준동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비누와 항균 세정제를 사용해 자주 손을 씻으면 독감에 걸릴 위험이 감소한다"며 "독감 유행을 막는 필수 생활수칙"이라고 강조했다.

◇감기로 착각하면 낭패…증상 1주 넘으면 독감

독감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은 감기와 다른 질병이다. 기침을 하거나 열이 나는 증상이 유사하지만 감염경로 자체가 다르다.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 등 200여종의 원인으로 걸리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코나 기관지, 폐 같은 호흡기 기관을 통해 몸속으로 침투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환자 몸속에서 스스로 복제와 증식을 거듭해 주변 세포를 파괴하고 2차 세균감염을 유도하는 고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감기에 걸리면 1주일 정도만 잘 먹고 쉬면 낫지만 독감은 3주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 1주일 넘게 이런 증상을 보였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독감에 걸리면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는 급격한 피로감을 느낀다. 전염력도 발병 후 5일까지 유지되며 어린이는 최장 10일까지 이어진다.

치료는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4월까지 유행하는 만큼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정지예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체온이 38도를 넘고 몸살 기운이 있으면 독감일 수 있다"며 "평소 손을 깨끗이 씻고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을 보이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로부터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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