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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가 미세먼지 유발?…이대 교수의 황당한 궤변

MB정권 때 4대강 찬성했던 교수, 이번엔 촛불시위 '비토'

(세종=뉴스1) 신준섭 기자 | 2016-12-20 14:24 송고 | 2016-12-20 17:52 최종수정
박석순 이대 환경공학과 교수 페이스북 캡쳐. © News1
박석순 이대 환경공학과 교수 페이스북 캡쳐. © News1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매주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 현직 이화여대 교수가 미세먼지를 유발한다며 멈추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을 찬양하며 공공기관장에 오르기도 했던 인물이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 7일 개인 페북에 'MBC TV가 아주 착한 방송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게재하며 촛불집회가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 표결을 2일 앞둔 시점이다.

박 교수는 "MBC TV '오늘 아침'에 실내에서 향초를 태우면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고 인터뷰했다"며 "향초뿐만 아니라 모든 촛불은 탈 때 초미세먼지를 비롯해 여러가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낸다,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요즘 MBC TV가 이런 방송을 한 것은 아주 시기적절한 것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세먼지 문제를 촛불집회 현장에 나선 '횃불 시위' 및 촛불과 연관하며 집회가 '하루빨리 사랴져야 한다'는 취지의 생각을 밝히고 나섰다. 그는 "횃불 시위는 촛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하고 유해하다"며 "대기오염 배출과 화재 방지를 위해 사전에 철저히 막아야 하고 촛불집회도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박 교수는 또 이명박 정부 당시 MBC 보도가 잘못됐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수질 전문가인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을 적극 찬성하며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장에 발탁돼 2년6개월간 근무한 이력이 있다. 당시 "배의 스크류가 돌면 (4대강) 물이 깨끗해진다"는 발언으로 '스크류 박'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박 교수는 "2008년 광우병에 관한 MBC 피디수첩의 잘못된 방송으로 인해 발생한 촛불 난동에 대해 속죄라도 하려는 의도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MBC가 아주 착한 방송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교수는 국회 탄핵 표결 전날인 지난 8일 자신이 진행하는 교양 수업에 촛불집회를 비판하는 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를 초빙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sman3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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