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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20년 빠졌던 日…내년 경제활기 찾을 것"

"올해 가장 잘한 일은 국채수익률 0% 통제정책"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16-12-17 08:01 송고
일본 도쿄. © AFP=뉴스1
일본 도쿄. © AFP=뉴스1
내년이 되면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로 경제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일본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지역의 성장률 예상치인 1.4%보다도 높다. 미국의 성장 전망치인 2%와도 큰 격차가 나지 않는다.

BofA의 이선 해리스 글로벌 경제팀장은 물가·임금·생산성이 모두 부진했던 지난 20년을 보낸 일본 경제가 내년이 되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분석했다. 

BofA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의 고용시장에는 일할 사람을 찾는 구인자가 구직자보다 많다. 그만큼 고용시장이 타이트하다는 뜻이다. 재정 정책은 완화적인 기조를 띠고 있으며 올해 일본은행이 도입한 국채수익률 통제 정책은 전세계적인 국채수익률 상승 환경에서도 일본 국채시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팀장은 "글로벌 관점에서 봤을 때 올해 가장 좋은 소식은 일본의 국채수익률 통제 정책"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일본이 10년물 수익률을 0%에 맞춤으로써 재정적자로 인한 여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일본은행(BOJ)은 본원통화를 늘리기보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제로(0) 수준에서 통제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년 일본 경제 전망이 마냥 밝지는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트럼프의 재정부양책이 미국의 경제 성장과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상 정책이 시장의 기대만큼 효과를 나타내지 않을 경우 안전자산인 엔에 대한 매수세가 높아질 수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탈출하고자 했던 엔고 현상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더해 아베 총리의 경제개혁, 고령화 등이 일본 경제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도이체방크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국제이코노미스트는 "안타깝게도 일본의 내년도 경제전망은 성장을 이끌만큼 강하지 않다"며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를 1%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 엔 약세 역시 경제성장을 촉진할만큼 강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말 일본 엔이 달러당 125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BofA는 환율을 120엔으로 전망했다.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 앞. © AFP=뉴스1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 앞. © AFP=뉴스1
하지만 해리스 팀장은 일본의 타이트한 고용시장을 가리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최고점을 기록했던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구직 희망자 대비 일자리 수 비율을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이 꾸준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효구인배율은 경제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역사적으로 이 수치가 1을 넘어서면 임금이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팀장은 유효구인배율은 2013년에 이미 1을 넘어섰으며 그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팀장은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0%를 하회하고 있지만 높은 국제유가와 엔 약세로 내년도 물가상승률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증시 또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토픽스 지수는 18%나 올랐다. 해리스 팀장은 "일본 경제에 대한 과도한 비관주의는 이제 끝이 났다"고 진단했다.


hahaha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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