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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나도 사람 죽인 적 있다"…'살인고백' 논란

"경찰에 '나도 하는데 왜 못 하냐' 보여주려고"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6-12-14 15:10 송고 | 2016-12-14 15:14 최종수정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말라카낭 궁에서 국내외 사업가들을 초청하고, '마약과의 전쟁'에 참가한 경찰과 정부 관계자의 명단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말라카낭 궁에서 국내외 사업가들을 초청하고, '마약과의 전쟁'에 참가한 경찰과 정부 관계자의 명단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나도 사람을 죽여본 적 있다"며 살인을 고백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사업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마약과의 전쟁'에 따른 경찰의 용의자 사살에 대해 언급하던 중 "나도 다바오 시장 재직 시절 개인적으로 그것(사살행위)을 하곤 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에게 '나도 하는데 왜 못 하느냐'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바오 시내를 둘러보다 문제 상황을 발견하게 되면, (용의자들을) 죽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같은 행위가 '초법적 살인'이라는 국제사회와 인권단체 등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무시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그는 "만약 내가 인권단체나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 때문에 고민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난 살인자가 아니다. 난 필리핀 국민들이 피범벅이 돼 쓰러져있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면서도 "누군가의 희생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경찰청은 지난 7월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마약과의 전쟁'에서 592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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