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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미니'…온라인 결제시장 판 흔들까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6-12-13 08:05 송고 | 2016-12-13 09:30 최종수정
 

'삼성페이'로 오프라인 카드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온라인 쇼핑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 미니'로 온라인 결제시장의 판을 흔들지 주목된다.
당초 연내 '삼성페이 미니'를 내놓을 예정이었던 삼성전자는 출시 시기를 내년 1월로 미뤘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에 담겨있는 카드 정보와 카드 리더기의 정보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반면 '삼성페이 미니'는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삼성페이 미니'는 단말기 기종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삼성페이 미니'가 '삼성페이'와 연계되면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페이'를 통해 영향력을 입증한 상태다.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 1년만에 결제규모 2조원을 돌파했다. 또 전세계적으로 제휴된 은행과 카드사가 440개에 이른다. 제휴를 맺은 마스터카드 하나만 해도 전세계 200여개국에 4000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페이'의 모든 제휴사가 '삼성페이 미니'로 고스란히 이전된다고 했을 때 '삼성페이 미니'는 단숨에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인공지능(AI) 비서까지 갖추면 음식주문을 비롯해 택시호출 등 O2O 시장까지 진출하는 발판을 다질 수 있다. 삼성페이 미니가 단순 결제서비스를 넘어 '모바일 금융플랫폼' 역할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삼성페이 미니'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 온라인 결제시장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페이코, 각종 오픈마켓에서 자체 서비스하는 각종 페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치열한 이 시장에서 현재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다른 온라인 결제서비스보다 가입자를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네이버쇼핑과 카카오톡이라는 기반서비스가 있어서다.

이에 비해 '삼성페이 미니'는 쇼핑이나 카톡같은 기반서비스가 없다.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 가맹점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이점으로 작용하지만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이같은 이점은 큰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삼성페이로 유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네이버와 카카오의 높은 벽을 어떻게 넘을지가 과제다.

애플이 자사의 앱스토어에 '삼성페이 미니' 등록을 거부한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존심 상한 삼성전자도 애플 앱스토어에 재신청하지 않기로 하면서 '삼성페이 미니'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도 안드로이드페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 상황은 녹록지 않다"면서 "삼성전자는 이미 오프라인보다 치열해진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삼성페이 미니를 선택할 만한 유인책을 제시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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