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문화예술계, 탄핵안 국회 가결에 "朴대통령 즉각 퇴진하라"

(서울=뉴스1) 문화부 | 2016-12-09 18:13 송고 | 2016-12-09 18:54 최종수정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이 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이 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절차를 기다리지 말고 즉각 퇴진해야 합니다."

문화예술계에선 9일 국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혐의에 따른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 대해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아울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제대로 된 민주정부를 수립할 때까지 문화예술계에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문화연대 집행위원장)는 "국회의원 가결표 비율과 국민들의 설문조사 통계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며 "박 대통령은 이런 국민의 준엄한 뜻을 받아들여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정주 '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연출가 역시 "박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신화'와 함께 쓰레기통으로 몸을 던지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의 적폐를 깨끗하게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최원식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가결이 되더라도 이렇게 높은 찬성으로 될 줄은 몰랐다"며 "일류 국민이 이뤄낸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걸로 끝난 것은 아니고 헌법재판소에서 판결이 나오는 것, 제대로 된 민주정부가 수립되는 것 등 일이 일단락될 때까지 정치적으로 싸워나가면서 문화 예술적으로 '촛불의 염원'을 담아내는 게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부역자들을 찾아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송형종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문화예술계 내의) 국정농단 부역자들을 역사 속으로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인자 독립연극기획자도 "문화계 내의 부역자들은 당장 자신이 맡은 직위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문화예술계를 검열한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의 주요 대상이었던 연극계에서는 특히 예술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대경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탄핵 이후 모든 절차를 정파의 이익이 아닌 진정한 애국심을 바탕으로 진행해 정상적인 국가의 정상적인 예술정책이 펼쳐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극평론가인 김미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대통령에 의해 짓밟힌 국가의 자존심을 국민이 무혈혁명으로 다시 드높였다"며 "이제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더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미술계와 무용계에서도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을 계기로 그동안의 드러난 순수예술 침체 등 각종 문제점들이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명옥 한국미술관협회장(사비나미술관 관장)은 "문화예술계 측면에서 본다면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한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는 한편 그간 산업쪽으로만 치우쳤던 정부의 문화융성 콘텐츠 정책 등을 재고해야 한다는 걸 촛불민심이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대학미술협의회 소속의 한 대학교수는 "이번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은 문화예술 전반에서도 변화의 시작일 뿐이며, 그동안 등한시했던 기초 순수예술 분야에 대한 균형을 되찾는 방식으로 정부 정책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도 "이번 기회에 모든 문제점이 다시 재점검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cup@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