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김기춘 '모르쇠' 일관…더 꼬여가는 최순실 의혹

세월호 7시간 의혹, 최순실, 비망록 등 모든 의혹 부인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6-12-08 16:57 송고 | 2016-12-08 18:05 최종수정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7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6.1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7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6.1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두차례 청문회를 개최했지만 최씨와 관련된 의혹들이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됐다는 비판이 8일 제기됐다.

전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상대로 열린 청문회에서 핵심 증인인 김 전 실장은 각종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의혹만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자신과 최씨와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어디에…"모릅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공식적인 일은 알고 있지만 관저 내에서 일어나는 사사로운 일들에 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의료 진료를 받았냐는 질문에 "청와대 관저 일은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보고를 받고도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들여 머리 손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김 전 실장을 향해 "왕실장이 아니라 오리발실장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싶다"며 "나중엔 부인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최순실 모른다"고 했다가 "착각했다"로 말바꿔

김 전 실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최순실과 알고 있었냐'는 집요한 질문에 역시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특히 "최순실을 알았다면 뭔가 연락을 하거나, 통화라도 하지 않았겠냐"며 "검찰 조사를 하면 알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제공한 지난 2007년 7월 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 동영상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자가 패널들의 최순실 관련 루머에 대한 질문을 받는 모습이 공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 의원은 "김기춘 실장이 바로 앞에 있었던 후보검증 청문회"라고 지적하자 그제야 김 전 실장은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라며 "접촉한 적이 없다"고 황급히 해명했다. 

박 대통령 휴가에 최순실과 동행?…'전면부인'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의 저도 휴가에 최순실과 동행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병원 진료 기억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반박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7월30일 경남 통영 저도로 취임 후 첫 여름 휴가를 간적이 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2013년 7월 15일 병원에 입원해 16일 전립선 수술을 받고, 19일에 퇴원해 8월3일까지 집에서 안정을 취했고, 3일에는 병원에 가서 외래진료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영한 비망록 속 '세월호 인양반대' …"그런적 없다"

김 전 실장은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비망록에 자신이 '세월호 참사 시신 인양은 안 된다'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 것과 관련, "저는 그렇게 얘기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으로부터 비망록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 전 실장은 "회의를 하다 보면 노트를 작성할 때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 생각도 가미돼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그는 '세월호 인양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지시한 적이 없느냐'는 김 의원의 거듭된 추궁에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면서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과 인양문제를 긴밀히 의논한 적이 있다. 저도 지금 자식이 죽어 있는 상태인데, 왜 시신 인양을 하지 말라고 하겠느냐. 그렇지 않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제가 웬만해서는 거친 얘기는 안 하는 사람입니다만 김기춘 증인,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을 거다"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차병원 줄기세포 시술 의혹 "의식불명 상태 아들 위해 찾아 간 것"

김 전 실장은 "(일본의)차병원에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러 갔을 때 누구 소개로 갔냐"는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질문에 "차 병원은 (의식불명 상태인) 아들의 치료를 백방으로 알아보다 상담을 받으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장 의원은 "차병원이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미용 전문병원이지 않냐"고 물었고 이에 김 전 실장이 "몰랐다"고 답하자 "오비이락이고 우연의 일치다"고 비꼬았다.

문체부 인사개입 등 직권 남용 의혹…"한 일이 없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 승마대회 성적 문제로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 인사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자르라고 한 일이 없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길들이기 일환으로 인사 개입을 했고, 문체부 길들이기의 시발점은 정유라가 연루된 대한승마협회 감사보고였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재임하던 동안 정지작업을 하거나 한 일은 전혀 없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jrki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