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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남용·강요 등 혐의' 최순실 조카 장시호 구속기소(종합)

최순실·김종과 삼성·GKL에게 18억 지원 강요
보조금 7억 편취…11일 최씨 추가기소·김종 기소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6-12-08 16:20 송고 | 2016-12-09 20:03 최종수정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1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1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모 최순실씨(60·구속기소)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을 챙긴 장시호씨(37·구속)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권남용)와 강요,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사기,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장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8일 밝혔다.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 사무총장으로 실무를 총괄하며 최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5·구속)과 함께 기업들이 영재센터에 대한 지원금 약 18억원을 부당하게 내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직권남용과 강요 혐의로 최씨를 11일쯤 추가기소할 예정이다. 이들과 범행을 공모한 김 전 차관도 이날 기소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앞서 동계스포츠 관련 사업을 빌미로 정부지원금이나 민간기업의 후원금을 가로챌 목적으로 장씨에게 영재센터를 설립하도록 했다. 승마선수로 활약한 장씨가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장씨는 이 과정에서 최씨를 통해 '체육계 대통령' 김 전 차관을 소개받았고, 김 전 차관은 장씨가 각종 특혜를 누리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영재센터 설립에도 김 전 차관은 편의를 제공했다.

최씨는 김 전 차관 등에게 "영재센터를 후원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 달라"고 했고, 김 전 차관은 "빙상연맹을 맡은 삼성으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접촉해보겠다"며 삼성 측에 접근했다.

이에 최씨는 장씨에게 승마 종목 관련 사업계획서를 건네주며 이를 동계스포츠 종목으로 바꾸라고 지시했고, 장씨는 사업계획서를 급조해 최씨에게 다시 넘겨줬다.

김 전 차관은 해당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사장을 만나 "BH 관심사"라며 영재센터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김 총괄사장은 삼성그룹이 추진 중인 각종 사업이나 체육 관련 활동에 불이익을 우려, 김 전 차관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재센터는 결국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로부터 5억5000만원을 뜯어냈다. 올해 3월에는 스키·스케이트 종목의 해외전지훈련 명목으로 10억7800만원을 추가로 받아냈다.

장씨는 올해 4~6월 최씨, 김 전 차관과 함께 외국인전용 카지노 운영을 위해 설립된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서도 영재센터에 대한 후원금 2억원을 받아냈다.

장씨는 허위 기재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3차례에 걸쳐 7억1683만원 상당의 국가보조금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장씨는 지난해 9월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원 제1회 동계스포츠(빙상) 영재캠프' 사업을 추진하면서 영재센터 자금 3000만원 외 4000만원을 지원받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문체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영재센터가 부담하겠다고 한 3000만원은 차명으로 운영 중인 누림기획의 운영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었고, 액수 역시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한 목적에서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는 이외에도 삼성그룹 등으로부터 받은 영재센터의 법인자금 3억여원을 누림기획과 자신이 설립한 더스포츠엠의 사무실 임차료, 운영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그러나 장씨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와 영재센터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이모의 아이디어"라고 밝히면서 "저는 최씨가 지시를 하면 또 따라야 하는 입장이다. 이모인 데다가 거스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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