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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의 사랑…소개팅 사이트도 정치색 따라 분열

'트럼프 싱글스' '샌더스 싱글스' 등 등장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6-12-08 15:56 송고 | 2016-12-08 16:30 최종수정
트럼프 지지자들을 위한 온라인 소개팅 사이트 '트럼프 싱글스'(TrumpSingles.com) © News1
트럼프 지지자들을 위한 온라인 소개팅 사이트 '트럼프 싱글스'(TrumpSingles.com) © News1

극단으로 분열된 미국의 정치가 사랑마저 갈라놓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정치 성향에 따라 나뉜 온라인 소개팅 사이트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로 다른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트럼프 싱글스'(TrumpSingles.com)은 '데이트를 다시 위대하게'(Making Dating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트럼프 지지자들의 온라인 소개팅 사이트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차용했다.

트럼프 싱글스 측에 따르면 현재 회원이 1만2000명에 달한다. 사이트를 개설한 데이비드 고스는 "정치적 대화를 통해 연인 관계가 깨지거나 시작됐다는 사례를 수없이 많이 들었다"며 "정치적 성향에 맞춘 소개팅 사이트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이트에 등록한 회원들은 대부분 백인이다. 트럼프의 승리를 이끈 백인 유권자층이 반영된 것이다. 트럼프 캠프의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찍은 프로필사진을 게재한 회원도 눈에 띈다고 AFP가 전했다.

이 사이트는 소개팅뿐만 아니라 샤이 트럼프의 밀담 통로로 이용되기도 한다. 민주당 지지 지역에 거주하거나 오랜 기간 민주당을 지지해온 사람들 중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다.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을 위한 온라인 소개팅 사이트(BernieSingles.com) © News1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을 위한 온라인 소개팅 사이트(BernieSingles.com) © News1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을 위한 소개팅 사이트 '버니 싱글스'(BernieSingles.com)의 인기도 상당하다. 샌더스 지지자 중엔 젊은층이 두터워 6개월 만에 회원 3만명을 돌파했다.

사이트를 개설한 체이스 다이몬드(24)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이득인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사이트는 샌더스 지지자에서 진보 성향 지지자들까지 대상을 확장하기 위해 '프로그레시브 미트'(ProgressivesMeet.com)를 내년 재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클린턴 지지자들을 위한 소개팅 사이트는 없다는 점이다. '버니 싱글스' 개설자인 질 크로스비(50)는 "힐러리 지지자들에겐 열정이 없다"며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윤리와 도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선 온라인 소개팅 사이트를 통한 만남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미국인의 15%가 온라인 소개팅 사이트를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대부분 24세 미만 청년이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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