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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표결 D-1, 여야 긴장감 최고조…野, 의원직 사퇴 배수진

與 친박, 물밑 설득 주력…'朴 입장표명'도 추진
野-與비박, '가결' 올인…野 전원 의원직 사퇴서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조규희 기자, 김정률 기자, 박승주 기자 | 2016-12-08 12:35 송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여야 정치권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하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탄핵안 표결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친박(친박근혜)·주류측은 이날 탄핵안 가결에 찬성하고 있는 의원들을 상대로 물밑 설득작업을 벌이며 '탄핵 부결'을 위한 총력전을 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전원(국민의당 당원권 정지 의원 제외)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키로 하는 등 배수진을 치며 '탄핵 가결'에 올인했다.

다만 '탄핵 가결'의 키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비주류 내에서 탄핵안에 기재돼 있는 '세월호 7시간'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야권이 거부 입장을 정함에 따라 탄핵 표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與 친박, 중립 및 초선 의원들 설득 주력…'탄핵 부결' 안간힘
새누리당 지도부와 주류측 중진 의원들은 이날 중립 성향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직접 전화를 걸어 반대표 행사를 당부하는 등 '탄핵 부결'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주류측은 또 당내 의원들 중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 내용이 적시된 데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다고 보고 이를 파고들면서 '반대표'를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주류측은 또 전날(7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증인들의 진술이 나온 것도 적극 부각시켰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 세월호 7시간에 대해 대통령이 연애를 한다고 해서 그렇게 알았고, 그 뒤에는 '굿판을 했다', '(성형)시술을 했다'고 보도가 됐다. 그 뒤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대통령의 직무를 중지시키는 중차대한 문제를 다루면서 이런 식으로 명확하지 않은 사실을 사유에 넣어 탄핵을 추진하려는 게 정말 놀랍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이번 문제의 발단이 된 태블릿 PC의 입수 경위도 모르고, (최씨가) 사용 방법도 모른다는 증언이 나왔다"면서 "신중의 신중을 기하고 나중에라도 부끄럽지 않은 일이 될 수 있도록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최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태블릿PC와 자신이 무관하다고 밝힌 것을 거론, "당에서 공식적으로 종편방송인 jtbc에 태블릿PC의 입수 경위를 밝히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주류측은 흔들리고 있는 의원들을 붙잡기 위해 9일 탄핵 표결 전까지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자진 사퇴' 의사를 직접 밝히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전날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내년 4월 자진 사임의사를 국민 앞에 직접 공식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野-與 비박, '탄핵 가결' 총력전…野, '세월호 7시간' 삭제 거부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새누리당 비주류측에서 요구하고 있는 '세월호 7시간' 부분을 삭제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는 한편, 의원 전원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탄핵 가결을 위한 배수진을 쳤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탄핵안에서 세월호 7시간을 빼지 않는다"며 "이 문제는 적어도 비박계 의원이 40여명에 가까운 명단을 줘서, (탄핵안에 대한) 공동발의에 찬성한다면 앞부분에 있던 세월호를 뒷부분으로 옮긴다는 수준의 수정 협상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공동발의 참여의사를 안 밝혀서 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세월호 7시간' 삭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세월호에 대해 바꾸지 않는 것으로 돼 있고,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모인 자리에서의 합의, 이를 야3당이 (또) 합의되면 우린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그렇지 않으면 일자일획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당은 모두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탄핵안이 가결되지 않을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사퇴서를 의원 전원이 작성해 지도부에 제출했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하는 국회 역시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전 의원 사퇴 결의서는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한 민주당의 국민을 위한 충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간 진행해온 탄핵버스터를 이어가는 동시에 오후 6시부터는 촛불집회와 밤샘 농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도 9일 표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국회 본청에서 탄핵 가결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한다.

탄핵 가결의 키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비주류는 "탄핵안 부결을 전제하지 않는다"(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며 흔들림없는 '탄핵 공조'를 재확인하는 한편, 주류측의 물밑 설득 작업을 경계했다.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찬성이든, 반대든 설득하는 것은 정치의 과정이지만 외압과 회유 등 조건을 걸어서는 안된다"면서 "소신 투표를 방해하려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이 '세월호 7시간' 삭제를 거부한 데 대해선 "대단히 아쉽다. 단 한 표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비상시국회의 대변인격인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며 재고를 요청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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