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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탄핵 초읽기…'풍전등화' 與 친박 초긴장 모드

탄핵 가결시 친박 폐족 넘어 멸족 위기…분당 가능성
비주류만 찬성해 207표로 가결시 기사회생노릴 수도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6-12-08 06:00 송고 | 2016-12-08 09:25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새누리당이 '초긴장 모드'로 들어가는 등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주류 친박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탄핵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폐족'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하다. 그간 몇차례 위기가 도래했지만 이번엔 감도가 남다르다. 일각에서는 폐족은커녕 흔적도 없이 자취가 사라질 것이라는 '멸족' 전망까지 나온다.

8일 현재 새누리당 주류 친박계 입장에서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탄핵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에서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해선 안된다'면서도 조심스레 가결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는 지난 주말 6차 촛불집회에 사상 최대인 232만명이 운집한 데 이어 갈팡질팡하던 새누리당 비주류가 전격적으로 탄핵 표결 참여로 입장을 전환하면서 정치권 전반에 흐르는 기류다. 비주류는 "탄핵 가결에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찬성표를 던질 여당 의원이 적어도 35명 이상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야권과 무소속 의원 172명이 찬성을 던진다는 전제하에 여당 의원 35명을 더하면 최소 207명이 찬성에 표를 던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치권은 이를 근거로 탄핵 가결을 위한 의결 정족수(재적 3분의2) 200명은 넘길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는다.
흔들리고 있는 여당 중도파와 친박 일부마저 흡수하면 찬성이 230표를 넘어 250표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새누리당 내 친박은 70여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찬성표가 230명을 넘었다는 것은 친박 중에서도 이탈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탄핵 가결은 주류 친박계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결과다. 주류 친박계와 비주류는 이번 사태로 세갈래, 네갈래로 찟기면서 심리적 분당 사태에 이르렀다. 양쪽 모두 치유할 수 없을 만큼 상처가 난 상태라 분당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당 해체론을 주장한 바 있는 비주류는 탄핵 가결시 당 개혁과 친박 척결 등의 쇄신작업에 즉각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강성 비주류에서는 친박 핵심으로 불리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을 숙청대상 1순위로 거론하고 있다.

탄핵 가결로 중심축을 잃게 되는 친박계가 스스로 분화(分化)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때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폐족 딱지가 붙었던 친노(친노무현)그룹은 이념과 가치를 중심으로 뭉친 반면 친박은 2007년 대선경선 때부터 박근혜라는 1명의 정치인을 중심으로 모여든 그룹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런 이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무대에서 사라지면 '각자도생'으로 흩어지면서 생명력을 급격히 잃고 자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탄핵이 가결 되더라도 여권에서 찬성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친박계가 '기사회생'할 마지막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만약 현재 예측처럼 207표로 가결이 된다면 탄핵안은 통과되겠지만 여당 내에서 주류 친박계가 아직은 건재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전체 새누리당 현역 의원 128명 중 93명이 불참이나 반대를 택함으로써 사실상 부결을 의도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도성향 등 상당수 의원이 아직 주류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경우 친박계는 빠르게 내년 대선 준비 체제로 전환하며 새로운 대선주자를 영입, 재창당 수준의 탈바꿈을 시도하며 반전을 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여당 주류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수 대연합론'이 주목된다.

그러나 230~250명의 찬성표가 나온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중도성향 의원들마저 친박계에 등을 돌렸다는 의미가 돼 당의 무게 중심이 급격히 비주류로 쏠릴 수밖에 없다. 열세에 몰린 친박계 의원들로서는 폐족과 멸족 수순을 밟아가다가 탈박하고 당에 잔류하는 방안, 여권발 정계계편을 새롭게 시도하는 방안 등 두가지 카드 정도가 남을 듯하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친박의 미래는 몇표로 가결되는가가 중요하다. 207표로 가결될 수도 있고 240~250표까지 갈 수도 있다"며 "207표가 나오면 친박계는 아직 우리가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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