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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청와대, 박 대통령 취임후 마약류 8종 지속 구매·처방

마약류 의약품 3124정 구매, 2504정 사용
마약류 의약품 3종은 박근혜 정부 들어 추가 구입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김태환 기자 | 2016-12-06 23:48 송고 | 2016-12-07 08:58 최종수정
청와대. 2016.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청와대. 2016.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 재임기간에 총 8개 마약류 의약품을 구매, 지속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이 청와대 경호실로부터 입수한 '마약류 재산대장'에 따르면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취임했던 시기 2013년 2월 이후부터 올해 11월 초까지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 5품목과 의료용 마약 3품목을 처방해왔다. 청와대는 이 기간에 총 8개 약제 3124정을 구매해 2504정을 사용했다.
향정약은 자낙스와 스틸녹스, 할시온 그리고 디아제팜과 클로티아제팜이다. 의료용 마약의 경우 코데인과 IR코돈, 옥시코돈·날록손 복합제다.

마약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엇을 언제 얼마나 처방했는지 마약류 관리기록을 따로 남기도록 의무화돼 있다. 기록을 남기지 않거나 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반출할 경우 처벌된다.

다만 마약류 관리대장에서 청와대 의무실 의료진이 누구에게 처방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어 약제의 용처는 명확히 알 수 없다.
향정약 5종은 모두 주로 수면유도를 위해 사용하는 약품들이다.

그중 자낙스는 청와대가 2013년 3월부터 이명박 정부시절 재고량인 110정에 800개를 추가 구매해 현재까지 총 437정을 지속 사용했다. 여기에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390정을 반납해 현재 83정이 남아 있다.

스틸녹스는 기존 이명박 정부 때 재고량 60정에서 2013년 3월부터 총 978정을 구매(그중 18정은 알 수 없는 특정장소에서 반납돼 추가)한 뒤 현재까지 총 867정이 처방됐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70정 반납분을 제외하면 현재 재고는 101정이다.

청와대는 같은 기간 내 또 다른 향정약 할시온도 660정 구매했다. 이명박 정부 때 기존 재고량은 240정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뒤 총 478정을 사용했고 322정이 유통기한이 다가와 반납돼 현재 100정만 남아 있다.

클로티아제팜은 2015년 1월과 5월 각각 60정씩 처음 구매됐다. 총 115개가 처방돼 5개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디아제팜은 2013년 기존 재고량 64정 중 32정만 사용했고 추가 구매는 없었다.
청와대 처방 마약류 8종(윤소하 의원실이 입수한 청와대 경호실 마약류 재산대장 자료 재구성 2013년 3월~2016년 11월초). /뉴스1 © News1
청와대 처방 마약류 8종(윤소하 의원실이 입수한 청와대 경호실 마약류 재산대장 자료 재구성 2013년 3월~2016년 11월초). /뉴스1 © News1

◇의료용 마약 3개 품목 중 2개는 신규 구매…코데인 472정 처방으로 최다

의료용 마약 3개 품목 중에서 중증 통증완화에 사용되는 IR코돈과 옥시코돈·날록손 복합제는 박근혜 정부들어 신규 구매돼 처방됐다.

그중 코데인은 폐렴이나 후두염 등 호흡기 질환에 따른 기침완화에 쓰인다. 하지만 중독성이 강해 오남용 우려가 있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코데인은 기존 이명박 정부시절 재고량 41정에서 박근혜 정부 들어 500정이 추가 구매됐다. 그중 472정을 사용했기 때문에 69정이 현 재고다. 다만 마약류 재산대장에선 재고량이 70정으로 기재돼 오류로 파악된다.

IR코돈의 경우 청와대가 2013년 3월 12일 무슨 이유에서인지 의약품 공급처가 아닌 세브란스병원으로부터 처음 10정을 처방받은 뒤 다음달인 4월 4일 관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같은해 11월 26일자에 IR코돈 추가 구매계획이 없다고 별도표기됐다.

또 청와대는 옥시코돈·날록손 복합제 56정을 2015년 10월 12일 처음 구매했다. 총 28정을 사용해 현재 28정이 남았다.

4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청와대가 8개 마약류 의약품 2504정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보통의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시각이다.

국내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구입목록과 사용량을 보면 불특정 다수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소수를 위한 처방이 계속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병원 교수는 "의료 목적으로 충분히 사용될 수 있는 의약품들이지만, 보통의 상황보다 많이 처방된 것 같은 소지는 있다"고 전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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