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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까기] '막영애15' 정지순, 삶의 페이소스란 이런 것

(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2016-12-06 09:30 송고 | 2016-12-06 10:18 최종수정
'막영애15' 정지순이기에 가능했던 반전이었다. 모두에게 개지순으로 불리는 '진상'이었지만 아버지로서는 아니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11회에서는 갑작스럽게 돌변한 정지순(정지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지순은 택시를 타고 회사에 출근했다. 앞서 그는 보일러 고치는 돈이 아까워서 스스로 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집에 누군가 찾아온 이후 이불을 덮고 눈물을 흘려 의문을 자아냈다.

배우 정지순이 '막영애'에 출연 중이다. © News1star/ tvN '막돼먹은 영애씨' 캡처 
배우 정지순이 '막영애'에 출연 중이다. © News1star/ tvN '막돼먹은 영애씨' 캡처 


이상한 행동은 계속 이어졌다. 정지순은 커피숍에서 비싼 커피를 마시며 나타났고, 이수민(이수민 분)은 "정말 이상하다"며 계속 의아해했다.

또한 비싼 새 옷을 입고 등장해 조금도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흘린 자신의 돈을 스잘(스잘 분)에게 주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지순이 달라진 이유는 말미에 밝혀졌다. 윤서현(윤서현 분)은 그가 쓰는 돈이 딸 대학등록금으로 모아둔 적금이라는 것을 알고 "왜 그러냐"고 추궁했다. 이에 정지순은 "내 딸 아니다. 우리 딸이 아니라 다른 남자 딸이래요"라며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정지순은 그동안 지나치게 자린고비 같은 모습을 보여 주변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밥값을 아끼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빈대를 붙는 것은 예사였고, 로또에 당첨돼도 그 사실을 숨기려 더 곤궁한 생활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가 아끼며 살았던 이유는 대부분 가족 때문이었다. 또 결혼 이후에는 따로 사는 아내와 딸을 위해 더욱 절약하는 삶을 살았다.

그랬던 정지순이었기 때문에 그의 반전은 보는 이를 더 애달프게 만들었다. '막영애'의 오랜 진상 캐릭터지만 그가 주는 슬픔은 그를 오래 봐온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한 정지순이라는 캐릭터를 이제 삶으로 녹여낸 배우 정지순의 연기 덕분에 이번 화는 더욱 현실적인 슬픔을 더했다. 극 안에서 10년동안 변함없이 입었던 빨간 코트처럼, 과장되지 않고 변함없이 전해지는 정지순의 눈물 연기가 빛을 발했다. '막영애'와 함께 10년 세월을 함께한 정지순의 연기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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