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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생가 부숴버리겠다"…충북 탄핵 불똥

'총' 언급 과격 전화 경찰 사실 확인 나서
청주 한 고교 박대통령 꾸중 대자보 등장

(충북=뉴스1) 김용언 기자 | 2016-12-05 14:08 송고 | 2016-12-05 16:15 최종수정
박근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상정된 가운데,  충북 옥천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에도 항의성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 News1 주기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발의된 가운데, 충북 각지에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관리에 비상이 걸리는가 하면,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는 박 대통령을 꾸짖는 내용의 대자보가 걸렸다. 

5일 옥천군은 “경찰, 소방당국과 육 여사 생가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군은 출입문과 담장을 중심으로 13대의 방범용 CCTV와 33대의 화재 감지기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7억5000만원(국비 4억, 도비 16억5000만원, 군비 16억5000만원)을 들여 복원된 생가는 충북도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불만은 항의 전화로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생가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생가를 부숴버리겠다’ ‘혈세를 들여 생가를 복원하는 게 말이 되냐’ 등 거칠게 따지고 있다.

'총' 등이 언급된 격한 전화는 경찰이 사실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숭모제 당일 걸려온 발신 번호 전체를 경찰에 넘겼다. 

옥천군 관계자는 “일부 과격한 항의성 전화에 대해서 통화 내역을 경찰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육영수 여사 탄생 91주년 숭모제에서는 박 대통령의 하야를 둘러싼 시민 간의 싸움이 벌어져 아수라장이 됐다.

“혈세를 들여 생가를 복원하고 탄신제까지 여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행사 중단을 요구한 시민단체와 같은 장소에서 피켓 시위를 하던 친박(親朴) 단체 회원들이 충돌하면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몸싸움도 벌어졌다.

청주 A고등학교 교문에 걸린 대자보.  © News1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는 대자보가 내걸리기도 했다. 청주 A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정문에 ‘토근혜격문(討槿蕙檄文)’이라는 대자보를 붙였다.

‘박근혜를 꾸짖는 글’이라는 의미로 신라 문장가인 최치원의 ‘토황소격문’을 개작해 쓰였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무릇 멍청함을 지니고 뻔뻔함을 지키는 것을 ‘닭’이라 하고 욕망을 가지고 나라를 더럽히는 것을 ‘순실’이라 한다”며 “‘진실’한 사람은 빛을 가짐으로써 성공하고 ‘순실’한 사람은 어둠을 가짐으로써 패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대자보에는 박 대통령의 잘못이 나열돼 있다. 학생들은 “무릇 사람의 일이란 스스로 아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살펴서 잘 들으라”고 꾸짖었다.


wheni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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