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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민심⑤] 잦아들지 않는 '靑 촛불'에 고심 깊어지는 경찰

警, 법원 잇딴 제동에도 "3일 청운동 행진안돼"
警 "민심 알지만 막대기가 앉아 있어도 지켜야"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6-12-03 07:00 송고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5차 촛불집회을 마친 시민들이 자하문로까지 행진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16.11.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집회현장을 관리하는 경찰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을 향한 분노의 민심, 청와대로 더 가까이 가려는 시민들의 요구를 모르는 바 이니지만 최후의 저지선을 지켜야 하는 숙명 때문이다.
 
3일 '6차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일 집회에선 최대한 청와대로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가 민심에 다시 불을 붙이면서 3일 집회에도 10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을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선포한 퇴진행동은 청와대와 100m 거리인 분수대 앞까지 걸어가 '하야 민심'을 분명히 전할 계획이다.
 
이에 3일 집회는 광화문광장에서 내자교차로를 지나는 율곡로·사직로 등을 지나 청와대 최근접 지점인 청운동, 청와대 분수대까지 집회·행진 신고를 낸 상태다.
 
그러나 경찰은 사직로·율곡로 일부만 행진을 허용하고, 청운동을 포함한 율곡로 북쪽에 대해선 즉각 금지·제한 통고를 내렸다. 

길이 좁아 안전사고·교통마비가 우려되고, 일부 행진이 절대적 집회·시위금지구역인 청와대 100m이내 구역을 통과해 금지통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퇴진행동은 즉각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내 이날 행진도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지난달 26일 헌정사상 최대인 150만명(서울)이 모인 5차 집회때 법원은 시민들의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 경찰의 금지통고에 제동을 걸었다. 
 
시간을 오후 5시~5시30분으로 제한하긴 했지만 처음으로 청와대 앞 200m까지 대규모 행진이 가능해지면서 집회·시위의 새 역사가 쓰였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참여연대 등 범시민단체 회원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16.11.30/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전날엔 법원이 퇴진행동에 밤 10시30분까지 청와대 200m 앞 행진을 허용해 시민 3만명이 청와대 주변 첫 '야간행진'이 이뤄졌다.

법원이 이처럼 경찰의 결정을 뒤집어 폭넓게 집회권을 보장하는 판결을 잇달아 내리고 있지만, 경찰은 이날도 주최 측에 즉각 행진 금지·제한통고를 전했다.

이에 집회·시위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국민들이 뒤돌아 선 권력을 지키는 경찰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청와대 100m 앞 분수대는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국가 주요시설 100m 안 시위를 금지하는데 분수대는 80m로 보는 견해도 있다"며 "분수대 주변엔 차벽을 세울 공간도 마땅치 않아 최후 저지선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지금의 촛불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될 우려는 낮은 것으로 보면서도 만일의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 경찰의 최대 동원인력은 2만5000명 정도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3차 촛불집회 이후 계속 최대 경력을 투입해 집회를 관리하고 있다. 100만명 참여를 기준, 경찰 1명이 시민 40명을 막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 자칫 폭력 시위로 변질될 경우 경력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이다.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한달 넘게 평화롭게 이뤄졌지만 경찰은 매번 최후방에 살수차 등을 세워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도 민심의 요구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며 "청와대에 막대기가 앉아있어도 지켜야 하는 게 경찰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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